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백신 도입하려다가 사기당했나

2021-06-01 13:58

add remove print link

대구시 “화이자백신 3000만명분 도입” 발표
화이자는 “우린 승인한 적 없다” 즉각 부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기를 당한 것일까. 대구시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000만명분(6000만회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자 화이자가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지난달 31일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1일자로 보도했다.

[단독]대구시, 화이자 3000만명분 도입 추진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의료단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대구시 등은 올 …
www.donga.com

대구시 등이 지난 3월부터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 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낸 사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측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지만 화이자 측과 연결 가능한 유력 인사와 연락이 닿았다. 이후 백신 도입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서류절차와 최종회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동아일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브리핑에서 “대구시 쪽으로 외국 무역회사가 화이자 백신 수천만회분 공급을 제안했다”며 “우선 (대구시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고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화이자에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나 바이오앤텍은 국가 단위나 코백스 같은 초국가 기관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한다”라면서 “어떻게 외국 민간 무역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일이 정부가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로 외국 민간회사라든지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던 사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품이라도 품질, 안전성 인증이 필요하다”면서 “화이자 백신은 보관조건 까다롭기 때문에 냉동보관 조건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변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대구시에 백신 공급을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1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1일 미국 화이자 본사의 확인을 거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각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화이자 본사와 한국화이자는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일주일 전 뜬금없는 발언, 알고 보니 철저한 계산에서 나왔나 대구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와중에 뜬금없이 정부 비난하더니…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현재 화이자 본사는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온 데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