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연하녀와 1년 만나면서 2500만원 쓴 호구인데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2021-06-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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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몸매 예뻐서 다른 남자 만나도 모른 척 해”
“여친 남동생까지 날 호구로 알아서 결국 헤어져”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11살 연하의 미녀와 사귀며 약 2500만원을 지출했던 한 남성이 자발적 호구였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고백한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11살 연하녀와 1년 만남. 자발적 호구로 살았던 1년'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가 35살 때 만났던 11살 연하 여친은 얼굴이 상당히 예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카페 알바하면 번호 물어보는 손님이 꽤 있었고, 같이 걸어가면 남자들이 쳐다보는 것도 느껴졌다"며 "본인도 그걸 알고 엄청 즐겼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그동안 남자들 많이 만난 거 알고 만났다"며 "저 만나는 1년 동안 가끔 고향 집에 간다고 하고 대화 도중 안 간 거 들킨 적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만났다. 아마도 다른 남자 만났겠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여친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더치페이도 절대 안 하고 자기가 돈 써 가면서 남자 만날 생각은 없는 그런 타입이었다. 아예 대놓고 '더치는 이해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래도 얼굴·몸매 좋으니 남자들이 줄을 섰었다. 저 역시 그 줄에 섰던 남자였고, 계산은 안 해봤지만 1년 만나면서 한 2500만원 정도는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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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얼마나 호구였냐 하면 그 여친이 자기 친구들 만난다고 와서 계산해달라는 것도 다 해줄 정도였다"면서 "제 의지로 쓴 거니 딱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끝내야겠다고 생각이 든 점이 있다. 보통은 얻어먹는 입장이면 상대방한테 고마움이란 게 있어야 하고 메뉴도 사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 따르곤 하는데 이 남매는 그런 게 아예 없더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는 남동생 데리고 나와서 밥 먹이는데, 계속 저 보고 용돈을 주라고 하더라. 결국 제가 끝까지 안 줬는데 그거 가지고 며칠을 심술부리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여친 가족도 학생인 남동생을 제외하면 전부 다 신용불량자였다"며 "여친 아버지가 사업하다 잘못돼서 가족 이름으로 카드 만들어 쓰다가 못 갚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제 기억으론 여친이 제 신용카드 할부로 긁고 안 갚은 돈이 한 300만원 정도 된다. 전 할부는 안 하는 성격인데, 긁고 오면 화가 나긴 나더라"고 밝혔다.

이어 "여친 남동생도 제 차를 보더니 빌려달라고 하더라. 또 학교까지 데려다주는데 자기가 운전하면 안 되겠냐며 조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제가 주재원 생활하면서 모은 목돈하고 주식이 좀 대박이 나서 차도 나이대에 비해 좋은 거 탔다. 1년에 2500만원 정도는 지금 생각해도 아깝지는 않더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글쓴이는 "그런데 이렇게 미쳐서 만날 때도 결혼 생각은 하나도 안 들더라"며 "이런 애랑 결혼하면 끔찍하겠다는 생각은 종종 들었지만, 연애는 정말 좋았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냥 서로 윈윈인 관계네요" "미안한 마음이 생길 수 없죠. 자발적으로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 계속 있는데" "결국 호구는 아니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