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 거주하는 원룸의 내부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feat. 실제상황 영상)

2021-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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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쓰레기와 벌레로 가득 찬 여성의 원룸
“동물 사체부터 성인용품·대소변까지 나온다”

한 여성 거주자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무기력 때문에 집안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아 집 내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일명 '쓰레기집'.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를 치우고 있다. /이하 유튜브
한 여성 거주자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무기력 때문에 집안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아 집 내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일명 '쓰레기집'. 청소업체 직원들이 이를 치우고 있다. /이하 유튜브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무기력 때문에 집안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아 집 내부가 쓰레기장으로 변한 일명 '쓰레기집'. 최근 이곳을 청소해주는 영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장 취재 전문 유튜버 '직업의모든것'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충격적인 모습의 한 아가씨가 사는 원룸(ft 클린어벤져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

해당 영상엔 쓰레기집을 청소하는 이준희 대표 등 청소업체 '클린어벤져스' 직원들과 이들을 인터뷰하는 직업의모든것의 모습이 담겼다.

집 입구부터 침대까지 모든 공간이 쓰레기로 채워져 있는 한 원룸을 방문한 이 대표는 "현재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집안 곳곳을 살펴봤다.

그는 "이렇게 쓰레기를 쌓아놓고 사시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에 "각각의 사연은 다양하다"면서 "이분은 우울증에서 비롯된 무기력증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가시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생활하는 의뢰인분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는 "의뢰인분들에게 물어보면 딱히 불편한 건 없다고 한다. 이동하는 문제 외에는 냄새나는 건 다 적응이 되니까"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겨울엔 따뜻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실제로 겨울철은 저희 일도 비수기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쓰레기를 청소하다 보면 뭐가 나올지 모르는데, 좀 충격적이었던 건 고양이 사체였다. 고양이도 쓰레기 더미에서 살다가 묻혀서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인용품도 엄청 나온다"며 바닥에 있던 쓰레기를 끌어올렸고, 이때 심한 악취와 함께 구더기도 다량 발견됐다.

이 대표는 "이런 데 사시는 분들 대부분이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엄청 많다. 소액 심판을 걸어봐도 결국은 받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데가 정말 위험한 건 전기장판 등 전열기구를 틀 때 바로 불이 붙는다는 것"이라며 "이런 곳에 불이 붙으면 건물 전체가 다 날아간다고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또 "천장이 걸린 밧줄도 치운 적이 많은데, 사람이 죽으면 항문을 통해 피, 대소변 등이 그대로 나온다"라면서 "이게 오래되면 바닥에 물이 드는데, 어떤 거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시멘트에 스며들면 그 부분만 기계로 깎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변기에는 곰팡이랑 대소변 찌꺼기가 심하게 들러붙어 있었고, 화장실 바닥에는 피와 토사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직원은 "폭식하고 구토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거식증이 있으면 더 심하다"고 전했다.

청소 중 이력서를 발견한 직원은 "형편이 어려워 이력서도 넣어본 거 같다"면서 "이렇게 생활하는 건 가족들도 잘 모른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 의뢰인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성폭행이 많다. 가정, 직장 등에서 당하시고 정신이 나가셔서 이렇게 살기도 한다"며 "상담을 해보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는데 다들 나 몰라라 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욕하면서 봤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무슨 사연이 없고서야 이 정도로 살지는 않았을 듯하네요. 힘내세요. 신청자 그리고 업체분들" "우울증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의뢰인분은 하루빨리 세상 밖으로 나오길 응원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나도 원룸에서 백수생활하면서 게임머니 판 돈으로 2, 3년 정도 산 적 있는데, 담배 살 때 빼곤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고 무섭더라. 당시 우울증도 꽤 왔었다"라며 "그러다 보니 어느새 쓰레기가 큰 봉투로 5봉까지 쌓였었다. 아마 마음이 엄청나게 힘드신 분일 것"이라며 이와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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