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챌린저' 순당무, 프로게이머들 비난에 결국 울음 터뜨렸다

2021-06-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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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 티어 달성으로 '페이커 이상형'이라는 별명 얻었던 순당무
프로게이머 비난 속에 결국 울음 터뜨려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 챌린저 티어를 달성했던 트위치 TV 스트리머 '순당무'가 프로게이머들의 폄하 속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1일, 스트리머 순당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티어인 챌린저 티어를 달성했다. 여성 게이머가 한국 서버에서 300명밖에 없는 챌린저를 달성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온라인에 확산됐다. 하지만, '여성 게이머의 챌린저 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전, 현직 프로게이머들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트위치 TV '순당무'
트위치 TV '순당무'

지난 2일 디시인사이드 리그 오브 레전드 갤러리에는 '샌드박스 프로게이머 순당무 뒷담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리브 샌드박스 소속의 원거리 딜러 '프린스'의 게임 개인화면 녹화 영상이 담겼다. 그런데 프린스 선수의 디스코드(보이스 채팅)에서 순당무를 비난하는 다른 선수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2020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담원 기아'의 바텀 듀오 '베릴'과 '고스트'다. 베릴은 "이 사람(순당무) 룰루(순당무가 주로 선택하는 캐릭터) 서폿인데 Q 스킬 3개 찍는다니까요? 제가 봤는데 라인전(게임 초반)에서 하는 게 뒤에서 쉴드 밖에 안 준다니까요?"라며 순당무의 게임 스타일에 대해 비난했다. 고스트는 "나도 룰루 한 다음에 뒤에서 쉴드만 줘야 되겠어"라며 동의했다.

담원 기아 서포터 베릴 / DWG KIA(담원 기아) 페이스북
담원 기아 서포터 베릴 / DWG KIA(담원 기아) 페이스북
전 프로게이머 오뀨와 폰도 순당무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폰은 "나는 서포터(게임 내 지원형 포지션) 챌린저는 인정 안 해", "남자도 여자도 서폿 절대 인정 안 해"라며 서포터인 순당무를 비난했다. 오뀨 또한 "원석이(폰) 정도면 누구 무시해도 됩니다", "(여자) 서폿은 못 미더워"라며 맞장구쳤다.

'오뀨' 오규민 / 오규민 페이스북
'오뀨' 오규민 / 오규민 페이스북
'폰' 허원석 / 허원석 페이스북
'폰' 허원석 / 허원석 페이스북
큰 논란이 일자 이들은 모두 재빨리 사과문을 올렸다. 고스트와 베릴의 소속 팀인 담원 기아는 지난 2일 "두 선수는 사무국의 판단과 상관없이 해당 인물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혔고 해당 인물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 소양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WG KIA 페이스북
DWG KIA 페이스북
오뀨는 같은 날 "순당무님에게 정말로 죄송하다. 전화로 따로 정중히 사과드리겠다"라는 사과문을 본인의 아프리카 TV 게시판에 업로드했다. 폰도 "순당무님께 사과드립니다. 언행에 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사과했다.

아프리카 TV '일루오뀨'
아프리카 TV '일루오뀨'
허원석 페이스북
허원석 페이스북
평소 베릴의 팬이라고 밝힌 순당무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베릴의 플레이를 보며 서포터를 배웠다. 프로 선수들이 보기에 내가 부족한 거니까 선수들을 비하하지 말아달라. 베릴과 1:1로 배워 내 부족한 점이 뭔지 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주변에 왜 이렇게 적이 많을까. 이게 다 업보인가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챌린저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말 걸"이라며 울먹였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