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 앞 아파트 주민입니다. 햇빛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2021-06-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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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본사, 전면 통유리 반사광
인근 아파트 주민들 피해 호소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반대편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SBS 뉴스는 지난 3일 보도를 통해 분당 네이버 사옥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의 속사정을 공개했다.

지상 28층 높이 네이버 본사 건물은 지난 2010년 전면 '통유리'로 제작됐다. 유리 재질 특성상 태양광이 들이치면 '반사광'이 생성, 그대로 맞은편 아파트로 향하게 된다. 눈이 부실 정도로 뜨겁고 강도 높은 반사광은 아파트 방 곳곳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입주민들은 "반사광이 심한 시간이 있지 않느냐"라며 "그때는 너무 눈이 부셔서 커튼은 필수다. 눈이 부시는 걸 넘어선다. 엄청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이미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11년 네이버를 상대로 손해배상, 태양 반사광 차단 시설 설치 소송을 진행했다. 당시 1심은 주민들 손을 들어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 반사광의 강도가 사람 눈에 눈부심을 나타내는 기준 수치보다 많게는 '2만 배' 이상 높다는 외부 감정 결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진 항소심은 달랐다. "아파트로 들이치는 반사광을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1심과 2심 판결이 엇갈린 가운데 대법원은 "반사광으로 인한 생활 방해 정도는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원고 승소 취지로 재판을 다시 진행하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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