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역겹다…” 공군, 억울하게 죽은 여군 중사 끝까지 조롱했다
2021-06-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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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한 부사관 2차 가해한 공군
피해자 유족 “국선 변호인이 정보 누출” 주장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공군 여성 부사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 A씨가 선임했던 국선 변호인과 소속 공군본부 법무실이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 MBC 뉴스에 따르면 A씨 유가족은 국선 변호인 B씨를 성폭력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들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B씨가 지인들에게 A씨 신상 정보를 누설했다"며 "공군본부 법무실 내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군본부 법무실은 A씨의 얼굴을 평가하고 동영상이 찍혔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그리고 유족들에게 '진상',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하했다. 한편 유족 측의 주장과 달리 국선 변호인 측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반박한 상태다.
앞서 A중사는 지난 3월 공군 20전투비행 B중사에게 강제로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또 다른 동료 C중사는 A중사를 비웃었고, 공군 또한 A중사와 그의 약혼자를 압박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결국 A중사는 지난달 21일 남자친구와의 혼인신고를 마치고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핸드폰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방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서도 군 검·경 합동 수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관련 입장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