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쏟아지는 하반기 주식시장… '공모주 투자 팁'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2021-06-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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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6월말부터 중복청약 제한
청약 마지막날까지 눈치싸움 예상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하반기 공모주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대형 기대주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탓이다.

공모주는 ‘청약만 했다 하면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는 핫한 시장이지만, 상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곳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의 도움말로 최근 공모주 시장의 흐름과 투자 관련 정보를 살펴보자.

공모주, 6월 말부터 중복청약 제한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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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란 유가증권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주식을 말한다. 기업이 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이다. 공모 주관회사에 물량을 배정하면,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는 일단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 열풍이 본격화됐다. 공모가 4만9000원의 2배 가격인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2주 만에 약 160%의 수익률을 찍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따상상(공모가 2배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성공하며 공모주 투자자에 238%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은 기록했지만, 장중 상한가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공모주 열기로 8개월간 9곳 이상의 공모 기업이 투자 첫날 160%라는 믿기 힘든 수익률을 과시했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에 성공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 청약 경쟁률이 카카오게임즈는 1524대 1, 빅히트는 606대 1이었다.

단 올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지금까지는 1명이 공모 주관사 별로 각각 계좌를 트고 복수의 주관사에 청약해 배정 물량을 늘리는 전략이 가능했다. 하지만 6월19일부터는 명의 당 1개의 증권 계좌로만 청약할 수 있다.

따라서 청약 열기는 다소 수그러들 수 있으나, 청약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배정 물량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청약 마지막 날, 청약 건수가 가장 적은 증권사를 잡으라고 조언한다.

몸값 180조 기업들 하반기 줄상장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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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모주는 백전백승일까.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 청약 증거금(80조원)을 모았던 SKIET는 상장일인 지난달 11일, 시초가보다 26% 하락 마감하며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상장한 씨앤씨인터내셔널, 나노씨엠에스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공모주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공모주 시장에 불을 지필 대어들이 연달아 나선다. 상장을 예고한 13개 기업의 장외 몸값만 180조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최고 몸값은 LG화학에서 인적 분할한 2차 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다. 기업가치만 50~100조원으로 평가된다. 흥행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게임업체 크래프톤(20조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대중공업(7조원)과 현대엔지니어링(7조원), 한화종합화학(5조원), ADT캡스(4조원), HK이노엔(2조원), 야놀자(2조원) 등의 상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 단위 대형주는 물론 다양한 중소형주의 상장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가 오히려 할인된 가격으로 유망주에 투자할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무차별적인 공모주 열풍에 휩쓸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공모주는 무조건 오른다는 허상보다는 각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급격히 부각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식시장의 불안 요소다. 금리 인상이 예견될 땐 특히 신용대출을 이용한 공모주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한다.

미국 상장 준비하는 국내기업 주목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하는 전광판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 쿠팡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하는 전광판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 쿠팡

하반기 상장 러시는 국내 주식시장 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증시 입성 채비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다.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영향이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연내 미국 증시 상륙을 추진하고 있고, 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도 미국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올 하반기나 내년쯤 미국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야놀자, 블라인드 등도 미국 상장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공모주 시장 자체는 식어가는 분위기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첫날 평균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상승했다. 하지만 3월과 4월에는 오름 폭이 20%로 줄었고, 5월 마지막 주에는 18%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불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는 해석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