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돌아가시길 바랐다” 80대 아버지 손절한 50대 아들의 사연

2021-06-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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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아버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보수적”

80대 아버지를 손절한 50대 아들의 사연에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1일, '오늘부로 아버지를 안 보기로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은 57세, 아버지는 80세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보수적인 성격으로 그 누구와도 타협이 안되는 분이다. 그런 아버지를 만난 어머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정말 벽에 똥칠 할 때까지 모셨지만 아버지의 성격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이하 셔터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이하 셔터스톡

그는 또 "어머니는 아버지 없는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형제들은 모두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길 바랐다. 하지만 어머니는 온갖 고생과 구박, 구타를 다 견디다 1년 반 전에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나는) 여동생이 있는데, 아버지는 (여동생의 결혼이) 동성동본 결혼이라고 본인은 물론 친척, 어머니, 형제들도 결혼식에 못 가게 한 대단한 분이다. 아버지를 1도 존경하지 않는다. 며느리, 사위, 손주 앞에서 어머니에게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상스런 욕은 기본이고 비겁하고 비열하기까지 했다"며 아버지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래도 참고 참았는데 오늘 폭발했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대접 받으려는 사고방식은 이제 없어저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많은 네티즌은 "이해가 갑니다. 힘내세요", "잘 하셨습니다. 얼른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뿐", "인연을 끊을 정도면 본인 맘은 더 아플 거 안다"라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그래도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되지 않겠나",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대화해봐라",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는 아프다"라며 작성자를 회유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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