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를 출고가보다 4배나 올려 팔던 용산 업자들... 뜻밖의 근황 알려졌다
2021-06-16 17:28
add remove print link
출고가 10배 올려 그래픽카드 팔려던 업자들 불똥
암호화폐 채굴 시들해지자 감춰둔 매물 풀기 시작

그동안 그래픽카드는 암호화폐 채굴 붐으로 인해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 때문에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출고가 대비 최대 4배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함께 채굴 열풍이 가라앉자 일부 업자가 숨겨뒀던 물량을 내놓는 등 급하게 태도를 바꾸고 있다.
15일 에펨코리아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트코인 떡락으로 인한 요즘 용팔이들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용팔이'는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악질 전자기기 판매업자들을 멸칭하는 용어다.
여기엔 그래픽카드 수요 급증 시 공급량을 고의로 조절했던 전자상가 업자들의 근황을 설명하는 글이 담겼다.

글쓴이는 "그동안 용팔이들은 출고가의 한 10배는 받아먹을 생각으로 재고를 계속 쌓아 놓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인내심이 강하고 70ti의 가격이 너무 폭락했다"며 "여기에 코인까지 악재인 상황이라 눈치 작전만 펼치다가 창고 정리까지 돌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처 직원이 제 지인인데, 지금까지 그렇게 물건 없다고 하던 업자들에게 '창고에 물건 많다'는 연락이 온다더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지금도 거품이라 엄청 남겨 먹는데, 아쉬워하면서 여기저기 한숨 푹푹 쉬는 걸 보고는 '얘네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가격 떨어질 일만 남아서 지금 사도 손해라며 당분간 계속 '존버' 하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5월 말 기준 300만원에 육박하던 NVDIA의 'RTX 3080' 시리즈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약 절반 가격인 16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699달러(약 78만원)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저것 역시 실컷 채굴 돌리던 중고품 가격" "진짜 '노 양심'이네" "4000번이나 기다리자" "사고 싶지만 좀 더 '존버'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