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사고에 “액셀만 밟아도 살았을 것”이라고 말한 민주당 당대표
2021-06-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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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회의 참석
“버스 기사가 액셀만 밟아도 살았을 거다”라고 발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회의에 참석해 "버스 운전자가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만 밟았어도 살았을 것이다"라고 발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대책 당정협의에서 "바로 그 버스 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필 버스 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 현장이 있어 시간대가 맞아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자칫하면 버스 운전자를 탓하는 뉘앙스로 들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다. 버스 운전사는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에 승객을 구하지 못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버스는 버스 정류장에 멈춰 있어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건물이 붕괴하는 데에는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멈춰 있던 버스가 사고를 피할 정도로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건물 붕괴라는 엄청난 사고에 대해 '버스 운전자가 본능적 감각으로 액셀만 조금 밟아도 살아날 수 있었다는 말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버스 운전자의 본능적 감각을 찾기 전에 정치인으로서 공감 능력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실언에 대해 MLB파크와 클리앙 네티즌들은 댓글로 "해선 안 되는 말과 되는 말을 구분을 못 하는 것 같다", "이게 인간이 할 소리인가", "이 발언을 운전 기사님이 듣지 않기를 바란다", "한숨만 나온다", "버스가 무슨 스포츠카냐"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