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저세상 번호판을 봤어요. 이거 불법인가요?”

2021-06-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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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번호판 발견한 제보자 A 씨
도로교통협약에 따라 등록만 한다면 '합법'

알파벳이 새겨진 번호판을 단 차량, 이것은 합법일까 불법일까.

조수석에 앉아 있던 A 씨는 최근 도로에서 주행하던 중 앞에 이상한 번호판을 단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번호판과는 다르게 알파벳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숫자와 더블유? 더블유?"라며 앞에 가고 있던 차를 촬영했다.

미국 번호판을 달고 주행하는 차량 / 이하 유튜버 '1분미만'
미국 번호판을 달고 주행하는 차량 / 이하 유튜버 '1분미만'

A 씨는 이런 번호판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 유튜버 '1분미만'에게 제보했다. 제보 영상을 본 유튜버 '1분미만'은 "의외로 합법이다"라고 대답했다.

유튜버 '1분미만'은 "우리나라는 제네바에서 비준된 도로교통협약에 가입돼 해외 번호판을 단 차량도 등록만 한다면 그대로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다. 도로교통협약에 따라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는 몇 가지 서류만 내면 일정 기간 해외 번호판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협약에는 일본, 미국 등도 가입돼 있어 한국에서도 일본 번호판이나 미국 번호판을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우리나라 차량도 번호판을 바꾸지 않은 채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이 경우엔 차량 일시 반출입서류, 자동차 등록증,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 사본이 필요하다. 또 대한민국 국적임을 나타내는 'ROK(Republic of Korea)' 스티커를 붙이고 한글을 로마자로 치환한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 일본을 여행할 때 배편으로 차를 가지고 간 후기를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뒤 유럽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블로거는 한국 번호판을 달고 러시아를 지나 포르투갈까지 방문하기도 했다.

'1분미만'은 "대부분 모르고 있는 진짜 불법 번호판은 번호판 옆에 붙이는 스티커다"라고 말했다. 그는 "숫자를 가린 것이 아니어도 불법이다. 여백이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 원칙이다. 과태료는 1차 적발 시 50만 원, 2차와 3차 적발 시 각각 100만 원과 250만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유튜브에 "첫 번째 W 미국 번호판은 주한미군 관용 차량이다. 가까이서 보면 U. S. Government(미합중국 정부)라고 적혀 있다", "AF나 US NAVY 같은 번호판을 자주 봐서 궁금했다", "짧고 재밌는 영상이다" 등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 반응 / 유튜브 '1분미만'
네티즌 반응 / 유튜브 '1분미만'
유튜브, 1분미만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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