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목욕탕에 비치돼 있는 치약과 로션에는 '뚜껑'이 없는 이유
2021-06-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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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신기한 한국의 '목욕탕 문화'
남탕·여탕 문화, 알고 보니 너무 다르다?
이처럼 목욕탕 문화가 벌써 100년을 넘겼지만 남자 목욕탕과 여자 목욕탕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당연하겠지만 서로의 목욕탕에 갈 일이 없기 때문.
파크랜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통해 남탕과 여탕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먼저 목욕 준비물. 여성이 목욕할 때 준비하는 물품으로는 클렌저, 워시오프 팩,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 등이 있다.
이와 달리 남자들은 매우 준비물이 간단하다. 때 타월만 챙겨 간다. 비누, 치약, 수건은 모두 목욕탕에서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무제한으로 주기 때문. 샴푸를 주는 남탕도 많다.
수건 역시 남탕에선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두세 장밖에 안 쓴다. 남탕의 경우 수건 회수율이 높은 것은 물론 집에서 가져온 수건마저 두고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탕에는 비누와 샴푸가 없다. 사라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한 래미안 아파트의 사우나에선 다음과 같은 공지문을 올려 비누를 비치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탕에선 수건도 손님 한 명당 2장만 지급한다. 수건을 이렇게 적게 주는 걸 놓고 분석이 갈린다. 집에서 걸레 등으로 사용하려고 가져가는 여성이 많아서 이를 막기 위해서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여자들의 경우 위생상태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에 목욕탕 수건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여성신문에 따르면 여탕의 가장 신기한 문화는 치약이나 로션의 뚜껑을 비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뚜껑을 놔두면 치약이나 로션 뚜껑을 닫은 뒤 가져간다는 게 그 이유다. 종로구의 한 업주는 3년 전에 플라스틱 통에 로션을 담아가는 손님을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남탕에서는 헤어 드라이어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여탕의 경우 돈을 내고 쓰는 곳이 대부분이다. 파크랜드 블로그는 “머리가 짧은 남자들은 드라이기를 오래 쓰지 않으니 공짜라고 해도 전기세가 많이 나가지 않나 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