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저질렀던 행동을 알아봤더니… '이미지 세탁의 귀재' 허재
2021-06-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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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허재 과거 5번 음주 관련 사고 재조명
강정호 '운전자바꿔치기' 판박이 사건에도 건재

전(前) 농구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허재(56)의 성격은 알아준다. 좋게 말해 화끈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례하다는 평이 많다. 50대 중반인 지금은 순화됐는지는 모르나 욱하는 성질이 기본이었다. 사석에서 그에게 폭언으로 봉변을 당해 지금까지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다혈질적인 성격은 그렇다치더라도 그는 농구계 현역 시절 각종 사건 특히 술과 관련된 문제로 수시로 매스컴을 탔었다. 많은 팬들이 실력은 인정해도 인성이나 매너면에서는 비호감으로 취급하던 이유였다.
그런 그가 수년 전부터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각종 연예 프로에 얼굴을 내밀며 다소 긍정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방송의 위력은 대단하다. 방송인 전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허재가 대중에게 친근한 셀럽으로 거듭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지 세탁의 귀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글에는 허재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그의 과거 음주 관련 사고를 짚었다.
글쓴이는 "허재가 예전 음주운전으로 5번이나 걸렸다"며 "그것도 무면허 음주운전에 뺑소니하고 운전자 바꿔치기하고 도망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어 "각종 폭행사건으로 신문 사회면에 수시로 오르내리던 사람인데 요즘 예능 늦둥이 어쩌구 하면서 이미지 세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황상 허재의 안티팬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993년 4월 동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하던 중 술을 마셔 물의를 빚었다. 그해 8월에는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열린 득남(장남 허웅)축하연에서 소주를 마시고 자택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100일 면허정지를 받았다.
1994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나이트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옆쪽 테이블에 있는 손님에게 주먹을 휘둘러 폭행혐의로 입건됐다.
1995년에는 서울 서초구청 앞길에서 승용차를 몰고 불법 U턴을 하다 맞은편에서 온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켰다. 양 측이 부상은 없었으나, 허재는 음주운전을 했기에 면허가 취소됐다.
1996년에는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 중에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에서 술을 밤새도록 마시다 6개월 동안 선수 자격정지를 당했다.
절정은 그해 11월이었다. 1996-97 농구대잔치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무면허 상태에서 서울 서초구에서 차를 몰고가다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으나 이를 목격하고 뒤쫓은 다른 택시 기사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허재는 친구가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허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지만 법원에서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자 9일 뒤에 석방됐다. 그러나 보석으로 풀려난지 하루만에 또 무면허 사고를 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국민들이 음주운전을 증오하는 상황에서 '도주+거짓 진술'이란 잘못을 이중으로 터뜨린 거다. 특히 이 사안은 2016년 메이저리거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34)의 음주 사고와 판박이다.
강정호는 이때 '음주운전 삼진아웃제'가 적용돼 면허가 취소됐고 법원에서 징역형에 해당하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 여파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려 두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사실상 메이저리그 은퇴 수순으로 이어졌다.
허재는 이 외에도 2003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친구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20대 여성의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면허가 취소됐다. 다섯 번째 음주운전 적발.
만일 2010년대에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시리즈로 터졌다면 허재는 농구계에서 영구제명됐을 터다. 스포츠계 후배 강정호가 허재랑 비슷하게 음주사고를 냈는데 이미지는 극과 극인 상황이다. 인터넷 시절의 유무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