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무당입니다… 내가 얼마나 버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2021-06-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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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에 글 올린 현직 무당
“'유튜버 무당'은 절대 믿지 마세요”

무당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현직 무당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판해 자신의 수입을 밝히고 나섰다.
한 디시인사이드 회원은 최근 디시인사이드에 ‘현직 무당이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자기 수입이 하루 20만~4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사비(복돈) 기본요금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서울은 물론 지방의 점사비도 보통 5만원이지만 3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잘 버는 무당과 못 버는 무당은 확연하게 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버는 무당은 무조건 굿을 권유한다고 했다. 그리고 “점집에 다니는 사람들은 무당이 ‘3000만원짜리 굿을 하자’고 말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가 뭘까.
“큰돈 들여서 큰 굿을 해야 나아진다고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거든. 굿을 해야 자신이 나을 거 같거든. 어떤 일 때문에 너무 괴롭고 고민이 돼 점집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A 무당은 ‘굿까진 안 해도 되고 부적 쓰고 산에 가서 기도를 드리면 될 것 같다. 부적 가격이랑 기도비, 과일 사는 비용만 달라’고 했다. B 무당은 ‘넌 X 됐다 굿으로 풀자. 1000만원만 준비해. 기도로는 무리야. 될 거 같아? 기도로? 굿해. 굿하면 한방이야’라고 말했다. 정말 절박하고 주머니에 돈 있으면 굿을 할 걸? 점집에 다니는 사람들은 무당 말이 전부인 사람들이라 속 시원하게 굿을 하기를 바란다. 착하고 진짜 점을 잘 보는 무당들이 돈을 못 버는 이유가 이거야. 아주 ‘개털’에다가 점도 제대로 못 보는데 그냥 굿을 하라고 지르는 무당들이 돈을 정말 잘 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굿의 종류를 들어 무당 수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가 했던 재수굿은 4명이 진행했다. 메인 무당이 1명, 서브 무당이 2명,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법사가 1명이었다. 무당이 1000만원짜리 굿을 했을 때 과일 값이 100만~150만원이고 무당 한 사람당 80만~150만원씩 가져간다. 메인인 만신은 200만원까지 가져간다. 1000만원짜리 굿을 하면 300만~400만원 정도 남는다.”
그는 ‘유튜버 무당’은 믿지 말라고 했다. 다 사기꾼이라는 것. 그는 “무당도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라면서 “백수도 1년 와서 배우면 무당을 할 수 있다. 작두도 탄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당 중에선 술집 출신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명 중 1, 2명을 빼곤 거의 술집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무당들은 온갖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라면서 무당들마다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같은 경우는 가장 흔한 신병인 살이 빠지는 신병을 앓았다. 먹은 것도 없는데 토하고 잘 먹어도 픽픽 쓰러지고 살이 한 달 동안 9kg이 빠졌다. 그렇게 신내림을 받으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