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 '티볼리' 저수지로 돌진… 차문 안 열려서 운전자 익사 (충격 영상)

2021-06-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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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에 큰 도랑도 넘어서는 장면 찍혀
물에 빠진후 운전자 “문 안 열려” 반절규

저수지에 입수한 티볼링안에서 운전자의 외침 / 한문철TV
저수지에 입수한 티볼링안에서 운전자의 외침 / 한문철TV

SUV(다목적스포츠차량)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펜스를 뚫고 공터로 돌진하더니 도로를 건너 저수지에 처박힌다. 운전자는 "왜 이래"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운전자가 "문도 안 열려"라며 반절규하는 사이 차량은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차량 앞유리는 어느새 물속을 비추고 있다. 다급한 마음에 무심코 눌렀는지 와이퍼가 수중에서 까딱까딱거리더니 이마저도 수압 탓에 곧 작동을 멈춘다.

최근 '한문철TV'에 '저수지로 돌진해 티볼리 운전자 사망… 왜 차문은 열리지 않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한문철TV는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이다.

자동차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저수지에 빠진 차 안에서 운전자가 속수무책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이고 긴박한 순간이 담겼다.

사고가 난 것은 21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강화군 하도리 저수지 오류내 낚시터 옆에서 74세 운전자가 6개월 전 구입한 쌍용 티볼리 가솔린 21년식 SUV를 몰고가면서 시작됐다.

삼거리로 접어든 차량은 어느 순간 맹렬한 속도로 펜스가 쳐진 도로가 공터로 진입했다. 거기에는 시멘트 옹벽 도랑이 있어 차량이 걸려야하는 게 정상. 하지만 속도감 때문에 도랑에서 멈추지 못했다. 차량는 손쉽게 도랑을 넘어서면서 저수지로 직진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티볼리가 입수하기 직전 운전자는 탈출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운전자는 "갑자기 왜 이래", "브레이크도 안듣고", "문이 왜 열리지 않지" 등을 외쳤다. 그는 1분여 동안 문열기를 시도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티볼리는 저수지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았고 운전자는 목숨을 잃었다.

티볼리 / 홈페이지 캡처
티볼리 / 홈페이지 캡처

해당 블랙박스 영상은 차량 급발진 사고를 의심한 운전자의 유족들이 한문철TV에 제공한 것이다.

유족들은 "운전자가 운전경력 21년의 베테랑"이라며 "차량이 물에 빠진 후 운전자가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도중에도 굉음이 들려 급발진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운전자는 사고 당일 새벽 4시경 경기 일산집을 출발해 낚시터에 5시경 도착했다. 인근 매점에 무언가를 구입하려 차를 몰고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방어물이 몇 개 있었고, 속도제어가 됐다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라며 "운전자가 해병대 출신으로 수영을 잘해 창문만 제대로 열렸다면 살아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단의 유튜브 영상에서 해당 사고 상황은 6분께부터 볼 수 있다. 다만 끔찍한 장면이 포함돼 있으니 노약자나 임산부등 신체가 허약한 이들은 시청을 삼가하는 게 좋다.

한문철TV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