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팔이다" vs "써보면 안다"… 54만9000원짜리 선풍기 놓고 갑론을박

2021-07-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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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시장에 강타하는 프리미엄 바람
젊은 부부, 싱글족 선호… 고가 논란도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시민이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시민이 선풍기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우리나라에서 근래들어 가격 양극화 현상이 빚어진 가전제품 중 하나가 선풍기다. 한국 중소기업들의 각축장이었던 선풍기 시장에 수년 전부터 해외 기업들이 프리미엄 바람을 불어넣으면서다. 그러다보니 고가 상술 논란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4만9000원짜리 선풍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한 업체가 판매하는 선풍기 사진을 올렸는데, 가격이 54만9000원이나 됐다. 해당 제품은 일본 발뮤다사(社)가 시판 중인 것으로, 모델명은 '그린팬S(GreenFan S)'다.

한국 발뮤다 홈페이지 캡처
한국 발뮤다 홈페이지 캡처

한국 발뮤다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제품은 같은 가격에 책정되고 있다. 회사 측은 '바람의 자연을 재현한 프리미엄 선풍기'라며 '일반 선풍기보다 약 4배 넓게 바람이 퍼져 나간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터를 회전시켜 바람을 앞으로 밀어내는 선풍기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모터의 종류, 날개 모양, 개수 등에 변화를 줬다. 바람의 질(質)과 특성을 바꾼 것이다. 세밀한 풍속조절이 가능한 BLDC(Brushless DC) 모터에 14엽 날개의 2중 팬을 탑재해 부드러운 바람을 멀리까지 내보낼 수 있다고 선전한다.

이 제품은 기존 선풍기와 동일한 형태지만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선풍기의 애플'이란 별칭을 얻고 있다.

이 정도 가격대면 대부분 10만원 이하인 한국 기업들의 선풍기는 물론이고 소형 에어컨보다도 비싸다.

일본 발뮤다 홈페이지 캡처
일본 발뮤다 홈페이지 캡처

이송비 등 때문인지 일본 현지 가격보다 14만원 가량 높다. 일본 발뮤다 홈페이지에는 동일 제품을 3만9600엔(약 40만3000원)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가임에도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젊은 소비자 집중 공략 전략이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증가로 냉방기 수요 자체는 확대되는데, 에어컨은 전기료 부담이나 설치 제약 등으로 선풍기를 대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나 싱글족들은 가격이 높아도 저소음, 초미풍, 무선 기능 등을 장착한 고가 선풍기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 트렌드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해외산 고가 선풍기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디자인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감성팔이로 돈 버는 게 신기하다', '선풍기에 프리미엄이 큰 의미가 있나', '가성비는 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혹평했다.

반면 '가격 거품은 많이 있으나 별 장점 없이 감성만 강조한 제품은 아니다', '국내 선풍기와는 바람의 느낌이 다르다. 소음도 만족한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도 있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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