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사체를 자동차 범퍼에 달고 집까지 왔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1-07-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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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장소 따라 사후처리 방법 달라
탑승자 상해·차량 파손 보상 어려워

야생동물은 예고없이 갑작스레 튀어나오기에 사고를 막기가 어렵다. 도로에서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동물 찻길사고, '로드킬'을 겪으면 운전자는 난감하고 부담스럽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애처로운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모았다.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호소글이다.

작성자 A씨는 야간 운전을 하다 고라니를 쳤는데 겁이나서 고라니를 못 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무서워서 운전도 못하겠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했다.

사진에는 빨간색 승용차 앞 범퍼에 죽은 새끼 고라니가 끼여 있다. 충돌 여파로 차량 번호판은 날아간 상태다. 사진 촬영 시간은 대낮이다.

야간 운전하다 로드킬을 했다는 운전자의 얘기로 미뤄 운전자가 전날 밤 무렵에 도로를 포함한 모처에서 운전을 하다 고라니와 정면 충돌한 것으로 짐작된다.

통상 로드킬을 당한 야생 동물은 차량 인근에 쓰러져 있지만, 이 새끼 고라니는 크기가 작아 차량 앞 범퍼에 끼여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할 바를 모른 운전자는 차량에 고라니 사체를 달고 귀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아침에 차량 사고 흔적을 살펴본 운전자는 더욱 막막했던 것. 당황스런 로드킬 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고장소 따라 사후처리 방법 달라

지리산 도르에서 로드킬 당한 삵 / 뉴스1
지리산 도르에서 로드킬 당한 삵 / 뉴스1

로드킬 사고로 동물이 다쳤다면 정부가 지정한 지역별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사고로 동물이 죽은 경우 관련 기관에 연락해 사체 처리 등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도로교통공사에, 그 외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다산콜센터나 환경부로 연락해 사고 위치를 전하고 사체 처리에 대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

만일 도로가 아닌 아파트 단지 안이나 주차장 등의 사유지에서 로드킬 사고가 나면 차주가 직접 종량제 봉투에 사체를 담아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도로교통법상 도로로 정의되는 곳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만 관할하기 때문이다.

로드킬 사고로 차 망가졌다면

로드킬 사고 여파로 운전자가 다치거나 차량이 파손됐다면 어떻게 될까.

네이버법률 등에 따르면 야생동물은 소유자가 없기에 피해를 보상받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로드킬 사고는 운전자가 안전운전의무를 준수하고 전방 주시를 게을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더라도 운전자 과실 100% 사고로 처리된다.

결국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자차)특약과 자기신체손해(자손)특약에 가입해 있는 경우에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차특약은 운전자 본인이 자신의 차에 손해를 입혔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담보를, 자손특약은 운전자 본인 잘못으로 자신 또는 동승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정해진 한도 내에서 보상액이 나오는 담보를 뜻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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