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의 성적대상화 항의 폭탄으로 서점서 '맥심' 진열 불가능해지게 됐다”

2021-07-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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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비 맥심 편집장 페북에서 주장
“한국서 맥심 만들기 어렵다” 토로

이영비 맥심 편집장 페이스북 캡처
이영비 맥심 편집장 페이스북 캡처
여초 커뮤니티 항의로 인해 국내 최대 서점에서 남성잡지 맥심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영비(39) 맥심 편집장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에서 맥심 하기 진짜 너무 힘들다. 오늘 회사로 독자 분에게 전화가 왔다. 그분이 교보문고에 가서 맥심 신간을 사려고 하는데 진열대에 없어서 교보문고 직원한테 물어보니, 계산대 밑에 숨겨둔 걸 꺼내주면서 “서점 안에서 들고 돌아다니지 마라”고 했다더라. 독자 분이 자기가 무슨 나쁜 물건 사는 것도 아닌데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면서 회사로 전화를 해오셨다. 내막을 파악해 보니 여초에서 교보문고 본사에 좌표를 찍고 항의 폭탄을 날렸다더라. 뭐 이유는 늘 똑같다. 성적대상화. 어쨌거나 앞으로 교보문고는 서점 진열대에서 ‘맥심 ’을 빼버리겠다고 한 듯. 맥심이 교보문고에서 팔린 지 올해로 20년째인데 이제 앞으로 교보문고에서 맥심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여초 커뮤니티의 항의로 인해 압박을 받은 교보문고가 맥심을 진열대에 놓지 못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 편집장은 ‘맥심 ’의 첫 여성 편집장이자 최연소 편집장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TV와의 인터뷰에서 ‘맥심 ’이 여성을 성적대상화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한 바 있다.

"맥심 화보를 찍을 때마다 여성 전체를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일부 페미니즘 진영의 공격을 받곤 한다. 하지만 내가 봐온 여자들은 성적 매력을 당당하게 어필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일종의 철학을 하나같이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맥심을 성적 대상화의 사회악으로 보는 일부 남성혐오집단의 공격이나 악플 등에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는 걸 많이 봐왔다. 대형 일부 서점에서 진열된 책을 보고 어머니들이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취향에 대해서 본인이 보고 싶지 않다고 그걸 못하게 하고 비난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모르는 사람이 많은 사실이지만 맥심은 '전체관람가’로 출간된다.

맥심이 서점 진열대에 놓여 있는 모습 / 사진=맥심 페이스북
맥심이 서점 진열대에 놓여 있는 모습 / 사진=맥심 페이스북
맥심 표지
맥심 표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