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요? 브레이브걸스는 원래 잘 될 그룹이었습니다 [띵곡을 찾아서]
2021-07-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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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터질 그룹이었던 브레이브걸스
띵곡 부자 브레이브걸스의 노래 모음
차트 1위, 억대 조회수가 전부는 아니다. 시기를 잘못 만나서 혹은 너무 앞서가서, 컴백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타이틀 곡이 아니라서 대중과 제대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띵곡(명곡)들이 가요계에는 너무나 많다. K팝이 단순한 '한류' 바람을 넘어 전 세계 팝 시장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해가는 지금, 위키트리가 국경 불문, 나이 불문 누구에게 소개해도 후회 없을 보석 같은 K팝 노래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역주행돌에서 올해 ‘서머퀸(Summer Queen)’으로 제대로 자리잡은 그룹이 있다. 지난달 17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Summer Queen’을 발매해 정주행돌이 된 브레이브걸스의 이야기다.
2011년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여러 차례 멤버 개편을 겪고, 해체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비디터'에 올라온 '롤린 댓글 모음' 영상이 1000만 뷰를 넘어서면서 '역주행돌'로 거듭났다. 중독성 강한 곡과 멤버들의 밝은 에너지가 빛을 발하며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 이후 처음 발매한 ‘치맛바람(Chi Mat Ba Ram)’은 여름에 어울리는 트로피컬 하우스 기반의 댄스 곡. 시원한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발매 직후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빛을 본 브레이브걸스는 현재 활동 중인 2기 멤버들이 합류하기 전부터 '띵곡 부자'로 유명했다. 이에 위키트리가 브레이브걸스의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꼽아 봤다.

아나요 (2011)
시작부터 남다르다. 브레이브걸스를 세상에 알린 데뷔곡 '아나요'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고 있다.
용감한형제와 프로듀서 별들의전쟁이 합작한 '아나요'는 스펠 스타일의 편곡과 펑키한 느낌의 보이스 샘플로 80년대 블랙뮤직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곡. 슬로 템포에 가까운 R&B 장르로 당시 메인보컬이자 리더였던 은영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툭하면 (2011)
'너 왜 툭하면 헤어지자 하고 툭하면 꺼지라 말하고 툭하면 심한 말 하고 제-제-제멋대로 하고. 널 사랑한단 말이야. 그만 상처 주란 말이야. 너무 아프단 말이야. 왜 툭하면 날 울려 기분 더럽게'
201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브레이브걸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이다. 미디엄 템포의 레게 장르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쉽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특히 배려 없는 연인에 대한 속상한 마음이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너 (2012)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요즘 너'는 무게감 있는 드럼비트과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입으로 연주하는 토크박스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드러내놓고 그리워할 수 없는 슬픈 마음을 이야기한 가사가 특징이다. 활동 당시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정장 패션 콘셉트가 주목받았다.

변했어 (2016)
'변했어'는 오랜 공백기 후 7인조로 개편한 브레이브걸스가 발표한 곡이다. 즉 현재 활동 중인 2기 멤버들의 데뷔곡인 셈이다.
차갑게 변해버린 남자친구 모습에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았다. 처음에는 느린 힙합 비트로 시작되지만 후렴구에서부터는 업템포 스타일의 마이애미 비트로 변하는 곡으로 여러 가지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하이힐 (2016)
'하이힐'은 룩 댄스를 기반으로 둔 팝 넘버 곡으로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경쾌한 리듬과 훅(HOOK)에, 반복되는 브라스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도도하면서도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는 여자의 마음을 '하이힐'이라는 단어에 비유했다.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이 풍기는 곡으로, 국방TV 방송 프로그램인 '위문열차' 공연 당시 국군 장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유후 (2016)
'하이힐' 활동 직후 브레이브걸스가 깜짝 발표한 싱글곡으로 용감한형제와 작곡가 JS, 투챔프가 의기투합했다. 깊어가는 여름 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름에 걸맞는 통통 튀는 멜로디와 상큼한 보컬이 매력적인 곡인 만큼 무더위가 찾아온 7월 딱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닐까.

롤린 (2017)
드디어 나왔다. 해체를 준비 중이던 브레이브걸스를 살린 주인공이다. 7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발매한 브레이브걸스의 네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롤린'이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Rollin - Rollin - Rollin'이란 중독성 있는 후렴과 트로피컬 장르 특유의 재미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노래를 들어봤는데도 브레이브걸스가 왜 역주행에 성공했는지 모르겠다면, 음원이 아닌 브레이브걸스 '롤린' 활동 모음 영상 시청을 추천한다.

운전만 해(We Ride) (2020)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여유를 즐기고 싶다? 드라이브를 하며 산뜻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 그렇다면 이만한 노래가 없다.
멤버 하윤 탈퇴 후 현재의 4인조 체제 브레이브걸스가 발매한 '운전만 해'는 80년대 레트로 감성 가득한 시티 팝 장르를 기반으로, 그루브 한 비트와 함께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 '달리는 차 안에 우리는 아무 말 없네 너는 그렇게 운전만 해 난 핸드폰 보네 넌 창밖을 보네' 등 권태기를 맞은 오래된 연인 사이의 어색함을 표현한 가사가 담겼다.
특히 해당 노래는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이 '롤린'으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기 전 마지막 활동이라 생각하고 원하는 안무, 콘셉트 등을 다 넣었다고 알려져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한편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은영, 예진, 서아, 유진 혜란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으로 데뷔했다. 2016년 은영, 예진, 서아가 탈퇴하고 기존 멤버 유진, 혜란에 민영, 유정, 은지, 유나, 하윤이 새로 합류해 7인조로 개편했다. 이후 1기 멤버였던 유진, 혜란에 이어 2기 멤버 하윤까지 탈퇴, 지난해부터 지금의 4인조 체제가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