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마른멸치로 국물 내려다가 진짜로 죽을 뻔했습니다” (사진)

2021-07-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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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멸치에 복어가…
섭취 땐 큰일 날 뻔

일본산 마른 멸치에 졸복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 사진=인벤
일본산 마른 멸치에 졸복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 사진=인벤
사진 아래 물고기가 졸복이다. 말려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 아래 물고기가 졸복이다. 말려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마른 멸치에서 또 복어가 발견됐다. 한 누리꾼이 ‘멸치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인터넷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누리꾼이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벤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일본산 마른 멸치 포장 제품에 졸복이 포함돼 있었다.

졸복은 한국·일본·중국 등 북서태평양의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복어다. 복어 중에서도 크기가 작지만 무시해선 안 된다. 난소와 간에 맹독이, 피부에 강독이 들어 있기 때문. 복어 중 독성이 제일 많은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속 멸치를 구입했던 누리꾼이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간에 섭취했다간 말 그대로 큰 일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진을 누리꾼들 사이에서 "암살 시도가 실패했다" “멸치 국물 내다가 죽을 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반응이 나올 만한 게 지난 4월엔 전남 완도군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함께 생선 국을 끓여 먹었던 주민 두명이 갑자기 숨진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리 과정에서 복어 내장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복어 고기는 진미다. 죽음과 맞바꿀 맛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복어의 독성이 워낙 강하고 손질이 까다로운 까닭에 복어 섭취를 금지한 위인도 있었다. 청장관 이덕무(1741~ 1793년)가 대표적이다. 그는 복어를 먹지 말라는 내용을 후손들에게 유훈으로 남기까지 했다.

반대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진미인 달팽이 요리와도 맞바꿀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고 보면 복어 요리는 미식에 대한 극단적인 욕망이 낳은 요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트로도톡신으로 불리는 복어 독은 신경독이다. 섭취하면 호흡장애, 혈류장애, 신경계 지각이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1~8시간 만에 사망할 수 있다.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거나 햇볕을 쬐여도 독이 사라지지 않는다.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신기한 것은 복어가 스스로 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험실에서 부화돼 양식된 복어에는 독이 없다. 특정 먹이나 어류와 공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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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대학에서 까치복과 참복의 알과 간에 30%의 식염과 2%의 알칼리를 첨가해 8주간 숙성한 결과 테트로도톡신이 빠른 속도로 파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폐기되는 복어 알과 간을 통조림 제품 등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해당 식품을 먹겠다고 선뜻 나설 수 있는 소비자가 있을까. 복어 독은 그만큼 무서운 성분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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