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떡볶이' 무전취식 했던 남성… 근황이 전해졌다 (영상)

2021-07-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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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
돈 안 내고 음식 먹었던 신원미상 남성

한 분식집에서 8년 동안 돈을 내지 않고 '떡볶이'를 받아 먹은 남성의 근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근황 공개) 돈을 받지 않고 8년째 떡볶이를 주는 아주머니' 영상이 업로드됐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6년 동안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중년 남성에게 무료로 떡볶이를 제공하고 있는 분식집 사장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SBS '세상에 이런일이'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SBS '세상에 이런일이'

경기도 남양주시 한 지하상가에 위치한 해당 분식집에는 매일 한 남성이 찾아와 떡볶이를 주문했다. 남성은 "어서오세요"라는 사장의 인사나 안부 질문에도 반응 한 번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떡볶이만 받고 매번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다.

놀라운 점은 남성이 지금껏 돈을 한 번도 내지 않은 채 무전취식을 했다는 것이다. 사장은 "(돈을 안 내고) 그냥 가신다"며 "한 번 분식집에 왔을 때 기본적으로 떡볶이에 어묵 10개, 달걀 튀김 10개, 순대 등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사장이 남성에게 돈을 받지 않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과거 이 분식집을 찾은 남성은 떡볶이 '500원'어치를 시켰고, 어른이 떡볶이 500원어치만 시키는 모습을 본 사장은 궁휼한 마음이 들어 남성에게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오라"는 말을 했다. 사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성은 이튿날부터 매일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

사장은 "행색만 봐도 어려우신 분이다. 나도 가난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달 떡볶이 값만 약 70만원어치의 손해가 생기지만 사장은 "내가 힘이 닿는 데까지 남성에게 떡볶이를 드릴 것"이라고 약속해 당시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11일 올라온 영상에서는 해당 방송 회차 편에 등장한 분식집 사장과 무전취식 남성 근황이 밝혀졌다.

오랜만에 만난 제작진에게 남성의 근황을 묻자 사장님은 "병원에서 치료 중에 계신다. 이번 달 말일쯤 퇴원하기로 돼 있는데 퇴원 여부는 의사 선생님이 결정하신다고 하더라"라며 현재 남성이 지자체 복지팀의 도움으로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혔다.

"남성이 퇴원 후 다시 떡볶이집을 찾아와 음식을 요구하면 줄 것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사장은 "당연히 드려야 한다. 그런 마음은 늘 갖고 있다. 부자나 권위가 있고 그런 분들한테는 순종이 쉽지만 이렇게 낮은 곳에 계신 분들한테는 무시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많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삶을 살면 그런 분들을 통해서 제가 낮아지고 그분을 통해서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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