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해 발굴 과정 '국군 전사자 유해 조작' 충격 의혹 제기됐다

2021-07-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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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제보 내용
육대전, 관련 제보자 증언 밝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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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관련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육대전은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 과정의 조작 의혹이 담긴 제보를 전했다. 이어 제보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육대전에 따르면 제보자는 "강원도 전방에 위치한 육군 A 사단의 유해발굴 현장에선 M1 소총 탄피 같은 아군 유품이 쉽게 발견된다"며 "여기저기서 유물 채취 후 유해가 발굴되면 그 근처에 흩뿌려 마치 국군 전사자 유해처럼 속이는 거다"라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하 뉴스1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하 뉴스1

계속해서 "이런 일은 군단이나 사단 소속 발굴팀장의 소행이고 국방부도 알면서 묵인했다"며 "이 일이 드러나면 다들 몰랐다고 하겠지만 절대 모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육군 B 사단은 유해 발굴팀 관계자가 무단 굴토로 발굴한 치아를 몰래 챙겨 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발굴팀장은 해당 지역에서 유해가 나오지 않아 실적을 걱정하던 중 기존에 챙겨놨던 치아를 방금 찾은 것처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7일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현재 정식적으로 보고된 내용이 없다. 아직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감사를 통해 진위를 확인해 위반사항이 식별되면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유해의 국적 판정은 단순히 유품 하나만으로 판정하는 게 아니라 전쟁사와 제보분석, 유해와 유품의 상관관계 등을 통해 결정한다"며 "유해는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이 가능한 유골을 한 구의 유해로 산정한다"고 설명하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보훈 사업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국방부의 직할부대이다.

home 허찬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