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복이 아닌 한국 교복입니다... 개교 이래 50년째 입고 있습니다” (사진)

2021-07-29 08:51

add remove print link

“아주대 면접 갔다가 쟤네 보고 통일된 줄 알았다”
'전국 최악의 교복 1위'로 유명한 유신고 하복

유신고 하복. /이하 더쿠
유신고 하복. /이하 더쿠

1973년 개교 이래 50년 가까이 '전국 최악의 교복 1위'로 불리는 불명예에도 여전히 똑같은 교복을 고수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수원시에 소재한 유신고등학교다.

유신고 하복은 학교는 몰라도 교복은 안다고 할 정도로 여러 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 최악의 교복 1위'로 소개됐다.

유신고 하복은 흰색 칼라와 카키색 원단으로 디자인돼 있어 유신시대(1972~1980년) 근로자들의 작업복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는다.

/더쿠
/더쿠

실제로 삼성그룹 수원사업장 남자 직원들이 70~80년대에 입던 하절기 근무복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50년도 지난 디자인을 지금까지 입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교체를 적극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복 교체에 대한 안건은 매년 학생회에서 나오고 있지만, 학교 상징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2~3학년 재학생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마지막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심리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학생은 아주대 면접을 보러 갔다가 유신고 하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고 북한 사람으로 착각해 통일된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엄정한 전 유신고 교감은 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 출신이 디자인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전엔 세련된 디자인이었지만 수십년 고집하다 보니 지금 기준에서 튀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는 하복과 혼용할 수 있는 생활복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승플래시'
유튜브 채널 '서울랩'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