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경기 중 막말' 의혹 불거지자… 이강인 과거 행동까지 소환됐다
2021-07-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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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강인이가 선만 조금 지켜줬으면” 발언
황태현 “우리와 살아온 문화가 달라서 그런 듯”
이강인(20)의 과거 행동이 소환되고 있다.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나이가 더 많은 선수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나오면서다.
이강인은 온두라스전에서 김재우(23)에게 "이게 뭐야? 그게 축구야? 네가 뭐 잘 했어?" 혹은 "왜? 더 뛴다고 죽어? 왜 끝내려 하는데?"로 추정되는 말을 뱉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강인-김재우 싸움 났다’ ‘경기하다가 화난 이강인’ ‘한국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내부 분열’ 등의 제목을 단 ‘움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이 같은 의혹이 일고 있다.
입 모양만으론 구체적인 발언을 확인할 순 없지만 이강인과 김재우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상당수 누리꾼은 경기 후반 승기를 잡은 한국이 10분 이상 공을 돌리는 여유를 보인 데 대해 이강인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경기장에서 나이가 무슨 필요가 있나” “그래도 이강인이 너무했다” 등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이강인은 살짝 선을 넘는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2년 전 이강인 등을 멤버로 둔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일궜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0 대표팀의 K리거인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을 참석시킨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막내였던 이강인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왔다.
당시 기사를 전한 연합뉴스는 ‘형들의 유쾌한 반격’으로 선수들의 발언을 묘사했는데, 선수들이 한 말을 보면 말 속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조영욱은 "우리가 좋다 보니 강인이가 까부는데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면서 "대회 중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고 예민한 부분도 있는데 그때도 강인이는 모르고 장난친다. 모르니 뭐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선만 조금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가만히 밥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욕을 하면서 '말 좀 하지 마'라고 하더라. 강인이가 뭔가 잘못 들은 건지"라고 말했다.
오세훈은 "이강인은 정상적인 애는 아니다. 축구 부분에서도 우리와 다르고"라면서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만있지 않고 침대에 던진다든지 해서 응징한다. 내가 한 번은 울면서 인터뷰하는데 '왜 우냐'라고 까불어대고 '세훈아'라고도 한 적이 있어 바로 응징했더니 이후에는 좀 무서워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주장인 황태현이 "강인이가 우리와 살아 온 문화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정리하면서 "나도 욱할 때가 있는데 그때는 따로 불러서 말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