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형들에게 막말한 이강인, 김학범 감독이 '진실'을 털어놨다

2021-07-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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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막말 의혹 김학범 감독이 직접 해명
도쿄올림픽 축구 온두라스전에서 벌어진 논란

축구 대표팀 막내 이강인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한테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무언가 따지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지난 28일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온두라스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한국은 온두라스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과 김학범 감독 / MBC 올림픽 중계 화면, 뉴스1
이강인과 김학범 감독 / MBC 올림픽 중계 화면, 뉴스1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향하던 이강인은 자신보다 3살 많은 김재우 등 수비수 형들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표정으로 따지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 말을 들은 수비수들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고 불만에 가득 찬 이강인을 다독이기도 했다.

실제 이강인의 말은 중계 화면상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입 모양을 보고 "이게 축구야?"라고 이강인이 따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본 일부 축구 팬들은 아무리 동료라지만 나이가 많은 형들을 향해 반말로 따지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반면 그라운드 위에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이강인이 주로 한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자라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강인은 2001년 2월생, 김재우는 1998년 2월생이다.

다음은 당시 장면 영상(움짤)이다.

당시 중계화면에 포착된 장면 / gfycat(MBC 올림픽 중계 화면)
당시 상황과 관련해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 필드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 논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특별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자세한 배경 설명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어제 후반 33분쯤부터는 경기는 어차피 다 끝난 상황이었다. 상대 건드리지 말라고 무리한 동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는 약이 올라있으니까 잘못하다가는 우리한테 상처를 입힐 염려가 있었다. (수비수들에게) 일부러 공격수들에게 공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아직 올림픽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부상 위험 등을 최대한 피하려고 수비수들끼리 공을 돌리라고 김학범 감독이 지시했다는 말이었다. 김 감독 말과 일부 축구 팬들의 지적을 종합하면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까지 하며 한창 공격에 열을 올리던 이강인이 수비수들이 공을 돌리자 화가나 형들에게 따지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강인 / 뉴스1
이강인 / 뉴스1

온두라스전이 끝난 뒤 이강인을 다독이는 김학범 감독 / 연합뉴스
온두라스전이 끝난 뒤 이강인을 다독이는 김학범 감독 /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8시 멕시코와 8강전을 치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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