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데 부채질하는 것인가... '폐지론' 거세지는 여성가족부가 또 일을 냈다

2021-07-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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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공식행사서 일어난 일
참가자 가족까지 감염… 9명

여성가족부가 충북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8명이 확진됐다. 가족 간 감염까지 더하면 관련 확진자는 누적 9명으로 늘어난다.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30일 여가부에 따르면 여가부와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은 지난 24일부터 충북 괴산군에서 11박 12일 일정으로 치유캠프를 열었다. 충북도내 중학생 13명과 고등학생 2명,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 10명, 운영팀 4명 등 총 29명이 캠프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대학생 1명이 대전시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통보되면서, 참가자 전원이 황급히 청주로 가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중 참가 학생 4명과 멘토 대학생 4명이 확진됐으며, 대학생의 가족 1명에게도 감염이 번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캠프 운영을 중단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다른 참여자 21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여가부는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를 통해 중고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인별 과의존 정도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인·집단상담, 체험활동 등 맞춤형 치유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가정에서 자녀의 인터넷 사용습관을 지도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당시 '3단계+알파'로 49명까지 행사가 가능한 시기였다"며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8월 예정된 8개의 캠프는 우선 취소했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면 상황을 보면서 재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국민 절반 가까이 폐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궁지에 몰리자 '국민에게 전하는 글'을 올렸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국민께 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영애 장관 명의의 글을 게시했다.

여가부는 "2001년 여성부로 출범한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호주제 폐지, 성별영향평가제도 도입 등 성평등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고 말을 전했다.

이어 "국제적으로도 2020년 기준 UN WOMEN에 등록된 194개 국가 중 97개 국가에 여성 또는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장관급 부처 또는 기구가 설치돼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에둘러 반대했다.

여가부는 또 "여성가족부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과 한부모, 다문화가족,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이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정책을 추진해왔다"라며 "그동안의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 가치 확산은 여성가족부가 행정부처로서 존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 페이스북
여성가족부 페이스북

그러면서 "심각한 여성의 경력단절, 저출산 현상, OECD 국가 중 가장 큰 수준의 성별 임금격차, 일상을 위협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문제를 전담해 해결해 나가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 기능은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대립적이거나 갈등적인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여성과 남성은 다양한 관계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부분적 차이를 확대해 갈등을 키우는 일은 우리 사회 미래를 위해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가부는 마지막으로 "여성과 남성, 어느 한 쪽도 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 모두를 포용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는 41%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셔터스톡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셔터스톡

또 여가부는 최근 미성년자들에게 인기 교육용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금지시켜 화제가 된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 지난 2011년부터 10년 넘게 청소년들의 권리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에 여가부는 ‘자체규제개혁위’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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