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에서 그냥 묻힌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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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결승전 겹쳐 중계 대신 자막 처리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차동민'
올림픽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바로 금메달리스트다. 그런데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자국민들에게 찬밥(?) 대접을 받은 불운한 선수도 있다.
여자 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계 여자 골프계를 장악해온 한국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결실도 맺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정상에 오른 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까지 일궜다.
왼손 엄지 부상과 경기력 부진 등으로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기에 금메달의 무게는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조명을 덜 받았다. 깜짝 금메달 스타가 탄생해 국민들의 관심을 선점했다.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이 선배들의 부진 속에서 결승에서 ‘5연속 득점’으로 금빛 기적을 만들어냈다. 거짓말 같은 5연속 득점으로 15-14 역전승. 한국 펜싱의 역대 올림픽 3번째 금메달이자, 에페 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이 뭉클한 여운은 대회가 끝나기까지 이어졌고, 박인비의 쾌거를 상당 부분 가려버렸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80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태권도 최중량급 강자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차동민이 출전한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결승전은 대한민국 쿠바의 야구 결승전과 시간대과 겹쳤다. 하필이면 토요일 황금시간대였다. 이날 TV에서는 야구를 생중계했고, 차동민의 태권도 결승전은 중계없이 자막으로만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이로인해 시청자들은 그의 얼굴을 잘 모르고, 시상식 자료 화면도 없는 상태다.
이후 차동민은 한 지상파 예능 프로에 출연해 "올림픽 당시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내 경기는 야구에 묻혔다"며 당시 섭섭함을 느꼈던 사연을 털어놨다.
중국 현지에서 TV 중계가 불발된 것을 몰랐던 차동민은 한국에 와서야 사실을 알고 난 후 큰 실망을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노골드' 신세가 됐지만, 차동민은 SBS 태권도 해설위원으로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