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9년 만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 엄청난 새역사 썼다

2021-08-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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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벌어진 일
109년 만에 올림픽 공동 금메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새역사가 기록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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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20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이 열렸다. 결선에는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금메달을 놓고 격돌했다.

바르심과 탐베리는 똑같은 시기에 2m37을 기록했고 모두 2m39에 도전했지만 3차례나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주최 측은 두 선수에게 동점인 선수들이 승자를 결정하기 위해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재대결을 하는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주최 측의 제안을 거절하고 우승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왼쪽) 선수와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공동우승을 결정한 뒤 서로 축하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왼쪽) 선수와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공동우승을 결정한 뒤 서로 축하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같은 날 BBC에 따르면 승부가 결정되지 않자 바르심이 먼저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을 제안했고 감독관은 "두 선수만 동의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탐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의사를 보이자 바르심은 그를 얼싸안으며 공동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매체는 "탐베리와 바르심은 단독 우승을 위해 경쟁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스포츠맨십을 발휘하여 공동 우승을 결정했다. 1912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공동 금메달 수상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탐베리는 "부상 후에 복귀 만을 바랐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 왔던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은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고 정말 가치 있는 순간이다"라고 기뻐했다.

home 김용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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