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치던 간호사, 직접 자세한 사연을 공개했다

2021-08-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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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주목받은 사진
간호사가 직접 내막 공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할머니와 화투 치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이 사진에 등장한 간호사가 직접 입을 열어 자세한 내막을 공개했다.

방역복을 입고 환자 A 씨와 화투를 치는 이수련 간호사 / 대한간호협회
방역복을 입고 환자 A 씨와 화투를 치는 이수련 간호사 /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는 3일 "사진이 코로나19 현장스토리 2차 공모전에 출품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93세였던 할머니 A 씨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A 씨는 요양원에서 치료받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송됐을 때 A 씨는 고열로 인해 기운이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들은 A 씨의 낙상을 막기 위해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또 적적해하는 할머니를 위해 화투를 이용한 그림 맞추기와 그림 그리기도 함께했다.

사진 속에서 방역복을 입고 있던 이수련 간호사는 "격리 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다.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서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였다"라며 화투 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함께 A 씨를 돌본 양소연 간호사도 "홀로 병실에 계신 모습이 힘들어 보여서 입원 이튿날부터 놀이 시간을 가졌다"라고 부연했다.

다행히 A 씨는 치료를 마친 뒤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호사는 "저도 코로나 환자를 돌볼 때는 감염될까 봐 두렵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아서 퇴원하시도록 돌봐드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정성껏 위로하고 돌보는 광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의 모습"이라며 "코로나에 지친 모든 국민에게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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