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불가피…김연경이 눈물 흘리며 외친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2021-08-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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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김연경 치료해 온 주치의
“혼잣말로 '식빵, 식빵' 외치며…”
'식빵 언니' 김연경은 아플 때도 어김없이 '식빵'을 찾았다.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 병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연경을 15년간 치료해 오는 동안 생겼던 일화들을 공개했다. 김 원장의 일화에는 식빵 언니 김연경의 식빵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포함됐다.
그는 "김연경을 처음 진료실에서 본건 15년 전인 2006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 때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내기인데 이미 스타가 된 이 친구는 점프, 착지할 때마다 무릎이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고 당시 김연경의 무릎 상태를 진단했다.
김 원장은 이때 상황에 대해 "구단은 국가대표로서의 경기를 포기하고 지금 수술을 받기 원했고, 선수는 자기가 있어야 대한민국이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책임감에 불타 있었다"고 적었다.
김 원장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연경에게 "너 말고 훌륭한 공격수가 많으니 치료를 우선으로 생각하자"라고 말했지만, 김연경은 "아 식빵~ 저는 대한민국 선수란 말이에요.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해요. 아픈 건 언제나 그랬단 말이에요"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김연경이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조용히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김 원장은 적었다. 그는 "그 뒤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며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선전을 기원했다. 여자배구 팬이라는 김 원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응원하겠다.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며 4강에 진출한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 또한 응원했다.
'식빵'은 경기 뒤 김연경이 화가 나 욕설을 내뱉은 걸을 팬들이 순화해 표현한 말이다. 김연경이 경기 중에 해당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탓에 '식빵'과 '식빵 언니'는 그를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