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박찬호… 그가 이런 표정을 지은 이유가 있었다 (사진)
2021-08-06 10:00
add remove print link
박찬호는 국가대표로 뛸 때 항상 진심이었다
새삼 화제 모으는 박찬호의 국가대표 자긍심

박찬호는 국가대표로 뛸 때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국가가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찬호는 부상 및 마이너리그 계약 파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다저스의 정예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규정상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던 박찬호는 올림픽 출전을 놓친 데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전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인 송승준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한 것을 두고 “박찬호 정도 수준의 선수라면 베이징 올림픽에 오지 않아도 된다. 오직 국가를 본선도 아닌 예선에 와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후배들을 이끌며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찬호 2009년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앞으로는 제가 국가대표로서는 선수로서 출전하는 거는 이젠 없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 은퇴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좀 아쉽지만 여러분들께는 말씀을 드리고 또 여러분들 통해서 팬들이나 국민들이나 WBC 출전을 희망하셨던 분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생활은 이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 태극마크는 달지 못하지만 이걸 입고 항상 그런 애정과… (눈물) 아… 죄송합니다. (눈물)”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에서 하지 않아도 될 사과까지 할 정도로 박찬호는 ‘국가의 부름’에 충실했다.
그런 박찬호였던 만큼 최근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에 패했을 때 표정이 좋았을 리 없다.
KBS 해설위원 자격으로 도쿄에 가 있는 그가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미국전을 중계할 때 굳은 표정으로 중계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누리꾼들에게 새삼 관심을 끈다. MBC 중계화면을 캡처한 사진에서 박찬호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하마터면 질 뻔했다.
사진을 본 한 보배드림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찬호 형님의 국대에 대한 자긍심은 진짜였지. 지금 국대 선수들은 찬호 형님이 국대 유니폼을 어떻게 생각하고 착용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군면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자부심이 있다면 지금보단 눈빛에 독기와 결연함이 보는 사람들 가슴에도 느껴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