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축 아파트에 장착돼 있다는 '신박한 기능' (사진)
2021-08-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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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자동처리시스템
악취 및 배출 번거로움서 해방

# 박 모씨(40세·직장인)는 출근 때마다 아내의 '부름콜'을 받는다. 밤 사이 모아진 음식물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요구. 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지만 나름 고역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쥐고 있던 손에 냄새가 가시는 것 같지 않다. 정장에 음식물이 튈라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건설사들이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생활 편의 특화 설비를 선보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이 대표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에 '요즘 신축 아파트 신기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한 아파트에 마련된 '음식물쓰레기 이송 설비' 사진이 여러 장 담겼다.
해당 아파트는 2019년 입주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했다.
고분양가 논란 외에도 이 아파트가 눈길을 끈 것은 각 세대 싱크대 옆에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이 장착됐다는 점.
음식물쓰레기는 항상 주방의 골칫거리다. 요즘 같은 여름이면 실온에서 하루만 지나도 악취가 올라오고 벌레가 꼬이기 일쑤다.
하지만 디에이치 아너힐즈 입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버리러 나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주방에서 곧바로 음식물쓰레기를 투하하면 진공압으로 별도의 집하장으로 보낸 후 저장·배출한다. 비행기 화장실 내 변기처럼 압력으로 흡입되고 버려지는 방식이다. 워낙 압력이 센 탓에 역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버리는 양만큼 자동으로 중량계측돼 관리비에 반영된다.
음식물쓰레기를 발생 즉시 싱크대에서 투입하므로 편리하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건축적으로도 큰 제약을 받지 않아 신축 아파트에 폭넓게 적용되는 분위기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지난해말 공동 분양한 인천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도 비슷한 장치가 탑재됐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방은 왜 없는 건지', '이건 정말 너무 좋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반면 '기름진 음식이 들어가서 10~20년쯤 사용하면 관이 어떻게 될까', '음식물 외에 이것저것 막 집어넣는 사람들 있을 듯', '한국에선 사용불가. 꼭 문제가 생김' 등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