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이 '강백호 논란' 분석한 글, 온라인서 급속히 확산 중 (전문)
2021-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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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글
강백호를 비난하는 대중의 태도를 냉정하게 분석
강백호에 대한 연세대학교 학생의 날카로운 지적이 네티즌의 공감을 사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생은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페이스북'에 "야구 국가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야구 국가대표팀 강백호 논란에 대한 글이다
작성자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 야구팬들에겐 엔트리 발표부터 어느 정도 예상이 간 일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강백호의 태도에 관해 많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껌을 입밖에 내뱉고 씹는 장면이 좋아 보이지 않은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투지가 부족해서 졌다', '자세가 안 됐다' 등의 비난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정후는 8회 수비 때 펜스를 붙잡고 괴로워했기에, 대중은 이를 보고 최선을 다했다며 다독였다. 오승환은 패전 투수였지만 울먹이는 모습으로 동정표를 받았다"라며 "하지만 이들은 각각 5타수 무안타와 0.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국민들과 대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껌을 씹어서 엄청난 질타를 받았지만 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6회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며 "순수한 결과를 봤을 때 강백호 때문에 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어차피 대중은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 이들에겐 '여섯 나라가 나와서 3위에도 못 들어갔는데, 쟤가 껌을 씹어서 국민투수 박찬호를 분노하게 했다'가 중요하다"고 대중의 행동을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 이 글을 접한 팬들은 "이 말이 맞다", "강백호만 잘못했나",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아래는 해당 글 전문이다.
야구 국가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반인들에게 이는 참사처럼 보이지만, 야구를 평소에 즐기던 이들에겐 엔트리 발표부터 어느정도 예상이 가던 일이였다.
허나 이와 별개로 강백호의 껌씹기와 태도에 관해 많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껌을 입밖에 내뱉고 질겅대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은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를 두고 투지가 부족해서 졌다 자세가 안되어있다 등의 비난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강백호의 라이벌인 이정후는 8회 수비 때 펜스를 붙잡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중들은 이를 보고 넌 잘못이 없다 최선을 다했다며 다독였다. 이정후는 그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 2병살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후 덧아웃에서 울기 직전의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오승환은 그 경기에서 0.1이닝 4실점 패전투수였다.
강백호는 국민들과 대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었다. 그로 엄청난 질타를 받고있다. 강백호는 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6회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미 다 지난 경기에서 역적을 찾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만은, 적어도 순수히 기록만을 보았을 때 강백호 때문에 졌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기에 강백호에 대한 적당한 비판은 '수비를 못해 지명타자 고정을 받고, 1루수로 오재일을 기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점, 그렇지만 고정 지명타자 치고 아쉬운 성적을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에겐 이는 상관이 없다. 이미 괘씸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대중은 디테일은 관심 없다. 어차피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특수 시즌에만 인스타 스토리 깔짝 페북 댓글 슬쩍하는 이들에겐 배불뚝이들이 하는 운동같지 않아보이는 운동이 연봉은 더럽게 많이 받으면서도, 6나라가 나와서 메달 셋을 주는걸 못땄대. 근데 쟤가 껌을 씹어서 국민투수 박찬호가 화났대!!! 이게 중요하다
승패는 상관 없다. 내가 보기에 맘에 안든다.
성적은 상관 없다. 내가 보기에 꼴보기 싫다.
뭐래도 상관 없다. 투지를 찾아 보기 힘들다.
평소에 일년에 조단위의 세금을 들여가며 키워내는 비인기종목, 엘리트 체육에 대해서는 '메달의 색은 상관없어요~ 노력한 모습이 멋져요~'라던 너무나 관대한 모습을 보이던 사람들과야구에 한해 투지 근성 국위선양 등등 말같도 않은 구시대적 가치관을 들이밀며 범인 찾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동일인물이란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올 뿐이다.
앞서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백호가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더그아웃에서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후배 강백호의 태도를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