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도 발령 6개월이면 악마로 변하는 '공무원들의 무덤'... 이 직종입니다

2021-08-11 09:12

add remove print link

유시민·전원책 “진짜 죽어난다”
바로 '주민센터 사회복지공무원'

/셔터스톡
/셔터스톡

사회복지공무원이 공무원 직종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이유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에펨코리아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의 무덤이라 불리는 직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사회복지 공무원이 겪는 고충을 소개하는 방송 캡처본과 목격담 등이 담겼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과 변호사 겸 정치평론가인 전원책은 과거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주민센터 사회복지과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JTBC
/JTBC

전원책은 "주민센터에 가보니 제일 바쁜 공무원들은 말단 직원들이다. 무지하게 바쁘더라"고 말했다.

유시민도 "진짜 죽어난다. 모든 복지 수요가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주민센터는 윗선에서 내려오는 복지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곳인데, 말단 직원들에게 업무 하중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전원책은 "제가 호기심에 지켜보니 아침 9시에 출근하자마자 욕설 전화부터 오더라"며 사회복지공무원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KBS
/KBS

실제로 창원시에서 근무 중인 한 사회복지 공무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똑같은 사람이 하루에 4~5번씩 전화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같은 사유로 억지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무원인 친구를 지켜본 한 누리꾼의 목격담 역시 이들의 고통을 드러내기엔 충분하다.

글쓴이는 "내가 공무원 연수 갔을 때 가장 천사라고 여겼던 여동기가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긍정적이었고 남을 배려했다. 그러나 그녀가 블랙스완이 되기까진 채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만에 동기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는데 그녀가 이런 말을 하더라"며 3가지 발언을 소개했다.

1. 퇴근하고 찻길을 걷다가 달려들 뻔했다.

2.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3. 살면서 처음으로 아빠한테 대들었다.

글쓴이는 "이보다 더 충격적인 그녀의 발언은 '기초수급자들은 악마다'였다"며 "그녀는 OO동에 단 두 명뿐인 사회복지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년 공무원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함께 실시한 사회복지공무원 노동 조건 실태 조사 결과, 65%가 우울증을 앓고 29.2%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궁극적인 문제는 조직이 직원을 전혀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 같다. 국민신문고 불만족 평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 "모두 다는 아니지만 돈 있으면 착해지기가 쉽고, 돈 없으면 악해지기 쉽더라" "예전에 사회복지공무원들 사무실만 도어락 해놔서 왜 그렇게 힘들게 다니냐고 물어보니 사람들이 칼 들고 쫓아온다고 하더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깊이 공감했다.

유튜브 'MBC 뉴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