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디자이너가 '남혐 손가락' 그림 몰래 넣고선 내놓은 황당한 해명
2021-08-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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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에 올라온 실제 사연
“새로 입사한 남자 디자이너가 했어요”

회사 내 이미지 검수 담당자가 휴가를 간 사이 여성 디자이너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가락' 모양의 그림을 몰래 넣다 발각됐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내놓은 해명이다.
1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페미가 멀리 있는 게 아니군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회사에서 만든 이미지나 텍스트를 총괄 검수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주 여름휴가라서 집에서 있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휴가 간 사이 여성 디자이너가 이미지에 몰래 (남성 혐오) 손 모양 그림 넣었다가 PM(서비스 기획자)한테 걸렸더라"고 전했다.
이어 "더 웃긴 건 (그 디자이너가) '자기가 그런 적 없다. 이번에 새로 입사한 남자 디자이너가 한 것'이라고 덮어씌우다가 업로드한 로그(작업·접속 기록)를 눈앞에 보여주니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PM이 '당신 신념이 어떤지 간에 이딴 짓은 집에서나 하고 회사 업무에 한 번만 더 그러면 퇴사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수는 제 본 업무가 아니다. 사업 운영을 하는 부서에 속해 있다 보니 '이슈 체크'는 늘 하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급진 페미니스트(radical feminist)들이 온라인에서 사용하며 논란이 된 집게손가락은 2017년 폐쇄된 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