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까지 둬야 하냐…” 노숙인 급식소 운영하던 신부님 '극대노'한 사연
2021-08-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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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무료 급식소에서 '이천 쌀밥' 요구
김하종 신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가셨으면”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가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김하종 신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노숙인 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이상하다. 노숙인 무료 급식소인 '안나의 집'에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김하종 신부는 "어제 노숙인 분들에게 도시락과 함께 다음 날 아침 드실 빵을 드렸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빵 봉투를 열어보더니 이런 빵은 안 드신다면서 파리바게뜨 단팥빵이 없냐고 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도시락을 받아 가신 할아버지가 다시 오더니 '이천 쌀 아니죠? 이천 쌀 아니면 안 먹는다. 다음부터는 이천 쌀로 밥을 해달라'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 매우 당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불교 신자분들의 도움으로 물을 드리고 한다. 그런데 물을 받고 '물이 시원하지 않다. 다음부터는 얼려서 달라'라고 요구하시는 분도 있었다"라며 황당해했다.
김하종 신부는 "이런 요구를 들을 때마다 아주 당황스럽다. 정말 메뉴판을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도시락, 간식, 후원 물품은 당연하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분의 후원과 봉사자분, 직원들의 사랑과 노고로 만들어진다. 이 점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쿠 네티즌들은 "저분 진짜 자기 희생하시면서 돕던데 저런 소리 들으면 회의감 들 것 같다", "저런 사람에게는 지급을 안 했으면 한다", "그럴 거면 사먹어야 한다", "좋은 마음으로 나눠주다가도 저런 말 하면 뺏고 싶을 것 같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주면 안 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