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집에서 딴 남자와 잔 여자… 고양이 CCTV에 적나라하게 찍혔다 (사진)

2021-08-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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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영상 유포 협박… 방법 없나" 여자가 네이트판에 글 올려
영상 유포는 중죄… 남친의 현실적 복수는 주거침입으로 엮는 것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6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남친의 반려동물은 고양이와 개다. 부모 일을 돕기 위해 남친이 집을 비우게 됐다. 남친이 여친에게 반려동물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일이 벌어졌다. 무료한 까닭에 남친 친구를 불러 술을 마시다 그만 잠자리를 갖게 됐다. 아뿔싸. 남친이 개와 고양이를 위해 설치한 카메라로 여친과 친구가 저지른 충격적인 행동을 목격했다. 여친은 지금 남친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 화가 뻗친 남친이 부적절한 행동을 담은 영상을 유포하려고 한다. 네이트판에 17일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는 남친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글쓴이가 “내가 실수했다. 미안하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자 남친은 “전화하지 마. 죽이고 싶으니까”라면서 욕설을 뱉는다.

글쓴이가 “진짜 한 번이었다. 실수였다. 내 성격 잘 알잖아. 제발 카카오톡 좀 봐달라”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남친은 읽지 않는다. 글쓴이가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한참 후 남친은 “네가 사람이면 이러면 안 된다. 네가 사람이야? 돌아버리겠으니 전화하지 마라”라고 말한다. 글쓴이가 계속 용서해달라고 사정하자 남친은 “한 번만 더 전화하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말한다.

새벽에 남친은 여친과 친구가 관계를 맺는 영상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얼굴을 들고 못 살게 하겠다”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여친에게 보냈다.

글쓴이가 저지른 행위는 도적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 그렇더라도 글쓴이 남친의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 타인의 성관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포하는 것은 심각한 수위의 범죄다. 법원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행위도 무겁게 처벌한다.

실제로 청주지법 형사5단독 박종원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지난 5월 징역 8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2월 옛 여자친구 B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성관계 동영상을 편집해 가족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여러 차례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성관계 동영상 유포로 처벌을 받더라도 벌금형에 그칠 것이라며 조롱 섞인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씨가 동영상을 유포했다면 훨씬 중한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걸 떠나 해당 영상을 갖고 있는 행위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애인과 친구의 ‘잘못된 만남’으로 고통받는 남친에게 복수할 방법은 있는 것일까.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애인과 바람피운 친구를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할 수 있다. 이 경우 글쓴이 역시 주거침입 공범으로 엮을 수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다만 주거침입만으론 실형을 살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글쓴이와 남친이 주고받은 메시지. / 사진=네이트판
글쓴이와 남친이 주고받은 메시지. / 사진=네이트판
글쓴이 남친이 보낸 영상. 글쓴이가 벌인 불미스러운 모습이 촬영돼 있다.
글쓴이 남친이 보낸 영상. 글쓴이가 벌인 불미스러운 모습이 촬영돼 있다.
남친이 글쓴이에게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남친이 글쓴이에게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남자친구에게 영상 유포 협박받고 있어서 글 써요...

도움 요청할 곳이 여기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저한테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너무 힘든데 죽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고 제발 막을 수 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신고를 한다면 어떻게 하고 그래야 할지....

일이 어떻게 생긴 거냐면...

저에게 6년 만난 남친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약간 실수를 저질렀어요... 정말 실수였고 너무 후회합니다..

남친 부모님께서 최근에 고향에서 가게를 차리셨는데 남친이 주말마다 내려가서 도와드려요... 남친도 자기 가게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널널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평일에 3일 정도는 가게에 집중하고 이틀은 저랑 데이트해요...

주말엔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 자리 잡으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고요...

그러면서 주말은 제가 혼자가 돼버렸어요.. 원래 주말엔 저랑 같이 1박 2일 여행이나 호캉스도 자주 갔는데.. 되게 외롭더라고요...

아무튼 근데 문제가 남친이 고양이랑 강아지를 키우는데 집에 이틀 혼자 있게 되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남친이 저에게 밥 챙겨주라고 부탁했고 주말은 제가 남친 집에서 지내면서 챙겨줬어요...

그렇게 몇 달 되었는데.. 최근에 남친 친구이기도 하지만 제 친구이기도 한 친구랑 좀 놀게 되었어요...

심심하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가기 힘들잖아요...그래서 친구를 불러서 주말 동안 좀 자주 놀았어요...

남친한테는 굳이 말 안 했어요. 꺼리낄 게 없었고 당당하니까.

근데 그 친구가 ‘치맥’ 하자면서 술 사온 날에 정말 저도 기억 안 나는 실수를 하게 된 거예요...

근데 친구는 저한테 진심이 되었고.. 남친 없는 주말 동안은 그냥 저도 잘 놀았고 심심하지 않았고 좋아서 그 친구를 내치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렇게 지내게 되었는데... 이걸 남친이 알게 되어버렸어요...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서 남친이 원래 오늘까지 부모님 도와드린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왔더라고요...

전 길게 쉬니까 마음 없이 그 친구랑 같이 있었고 남친이 와서 사고가 좀 있었어요...

그 친구도 저도 놀랐고 남친은 물건 던지고... 솔직히 저 어깨 욱신거려요... (이거 폭행신고 되나요)

그 와중에 친구는 도망가버리고...

남친 진정시키려고 전 노력하고 그러는데 갑자기 자기 집에 씨씨티비 있는 거 모르냐고 하더라고요... 애들(강아지고양이) 때문에 설치해뒀다고 하면서... 안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이렇게 있다고...

니들 인생 망칠 거라고,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버릴 거라고 협박하는 거예요...

전 생각도 못해서 너무 놀랐고 막 서로 울면서 그러다가 제가 쫒겨났어요...

그래서 카카오톡 문자를 보냈는데 밑에 올릴게요...

솔직히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래서 진짜 계속 빌었어요...

근데 갑자기 협박하고 카톡도 안 보고...

그러다가 제가 잠들었어요, 근데 새벽에 보니까

짤렸지만 영상을 4개 보내둔 거예요...

하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불법 아닌가요, 이렇게 영상 찍는 거?

그래놓고 이렇게 협박카톡 보내두고 연락이 안돼요..

제가 계속 연락하는데 카카오톡 문자를 안 보고 있어요...

지금 차단당한 건지 모르겠는데 미쳐버리겠고 진짜 죽고 싶어요...

근데 이렇게 몰카 찍힌 거 화가 너무 나고 실망스러워요...

솔직히 제 다른 영상도 있다는 거잖아요... 그럼 그거 다 몰카인 거고...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정말 죽고 싶어요...

제가 잘못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잖아요....

대처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남친이 가게를 3호점 저 준다고 계약한 것도 있는데 이건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아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미치겠어요 ㅠㅠ

약속은 지키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법으로 뭐 할 수 있겠죠...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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