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하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가 사퇴한 부총리... 이 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2021-08-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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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블론 초콜릿 사건
정보공개청구제도 중요성 부각돼

한국·일본 등 부정부패가 심한 아시아 국가와는 다르게 전 세계 최고의 정치인 청렴도를 자랑하는 북유럽. 심지어는 업무용 카드로 초콜릿을 구입했다가 정계를 물러난 정치인도 있다. 바로 스웨덴의 최연소 부총리였던 모나 살린의 이야기다.
고졸 학력으로 주방보조를 거쳐 1982년 25세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살린은 이후 노동부, 평등부, 발전부의 최연소 장관 등을 거치며 부총리까지 올랐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걷던 그녀는 1995년 엄청난 스캔들에 휘말려 돌연 사임하게 된다. '토블론 초콜릿 사건'이라고 불리는 스캔들이다.

당시 살린은 가족들에게 초콜릿 선물을 하기 위해 마트에서 '토블론 초콜릿'은 구입했다.
그런데 얼마 뒤 스웨덴의 유력 매체 '익스프레스'지가 살린 부총리가 법인카드로 초콜릿을 샀다고 1면에 보도, 국민들의 큰 공분을 자아냈다.

살린은 "개인 카드를 내려고 했는데 잘못 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인카드로 총 4회에 걸쳐 개인용품 34만원어치를 구입한 내역이 드러나며 신빙성을 잃었다.
결국 그녀는 부총리직에서 사퇴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정보공개청구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보공개청구제도는 국민이 원하면 정부 또는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과거 'SBS 스페셜' 제작진이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내 물품 구입 내역 정보를 공개 청구했지만, 국가 이익 및 직무수행 등에 지장을 초래하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반면 스웨덴의 경우 한 학생이 교장에게 3년 치 메일을 요구해 약 1만 개가 넘는 메일을 받아봤다.
또 'SBS 스페셜' 제작진이 스웨덴 총리의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을 누구와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자 다음날 바로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태도였다.
한편 2020년 기준 국가 청렴도 순위는 스웨덴 6위, 대한민국은 3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