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에게 꼬리 내린(?) 서장훈 일화, 당당했던 박수홍·한예슬과 달랐다
2021-08-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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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가 사생활 폭로하려다 돌연 칭찬한 서장훈
변희재, 김용호-서장훈 사이 있었던 일 주장하기도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가 지난 27일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김용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에서 "방송을 중단하겠다. 제 모습을 돌아보니 괴물이 돼 있었던 것 같다. 누구에게 협박을 받거나 압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다"라며 활동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김용호는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용호는 무분별한 폭로전을 벌인 일을 반성했다. 그는 "기자의 역할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지, 남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저는 여론전으로 이들(연예인들)을 심판하려 했다. 제 자신이 폭주한 결과 소송에도 많이 걸렸다. 여러 부분에 있어 선을 넘었다고 본다.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김용호는 연예인과 관련한 온갖 의혹을 폭로해왔다. 이 가운데 개그맨 박수홍, 배우 한예슬, 예비역 대위 이근은 김용호가 제기한 의혹을 끝까지 부인했고 법적 대응에 나서며 그와 맞섰다.
반면 서장훈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의 경우에는 김용호가 직접적으로 맞서지 않는 대신 소위 말하는 '원만한 해결'을 택했다. 김용호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유튜버 활동을 전격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서장훈 일화가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끌었다.

김용호는 지난해 1월 2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장훈의 사생활을 밝히겠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서장훈 폭로 제보자를 만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용호는 "서장훈은 예전부터 안 좋은 소문이 많았다. 약점이 많은 사람이다. 최근에 서장훈에 대해 폭로하겠다는 여성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하루라도 빨리 폭로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서장훈에 대한 제보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다. 연예계에서 서장훈에 대한 평판은 김건모와 비슷하다. 안하무인이고 본인만 잘난 줄 알고 까칠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김용호의 태도가 돌변했다. 서장훈을 벼르고 있던 그는 갑자기 그해 2월 2일 "서장훈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용호는 "서장훈에 대한 경고 방송을 했는데 내가 한 말 중 일부가 기사로 나가다 보니 엄청난 폭로를 예고했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많은 사람이 놀라셨고 그중 서장훈 씨가 정말 많이 놀랐다. 이 사건에 대해 서장훈 쪽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서장훈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설명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궁금해할 것 같다. '서장훈과 딜이 잘 됐나 보다'라고 댓글 단 분이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 방송 후 서장훈 측과 만났다. 여러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음에 와닿았던 말은 제가 서장훈에게 '안하무인'이라고 했는데 이것에 대한 서장훈의 반응이다. '운동선수할 때 건방졌던 건 맞는 것 같다 승부 세계라… 방송 초기에도 그랬을 수 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또 지적을 받으니 더 조심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서장훈 씨가 진정성이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의 진심을 확실히 들었고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께도 잘 전달했다. 김건모 때도 그랬지만 피해자가 원하는 건 상대방의 반성이다. 서장훈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호는 자신의 태도가 돌변한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서장훈 일화에 관한 숱한 뒷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보수 논객 변희재가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변희재는 김용호한테 "서장훈이 사과했다"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지난해 10월 유튜브 라이브에서 말했다.

변희재는 "(김용호가) 서장훈에게도 (서장훈의) 무릎을 꿇릴 때까지 몰아넣은 적 있다. 이건 제가 김용호한테 직접 들었다. '서장훈이 (김용호에게) 와서 무릎 꿇었다'라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가 폭로 예고하면 연예인이 와서 사과하고 봐주는 것, 이건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서장훈 사생활 관련 내용도) 그냥 누구한테 들었다는 거다. 이 사람(김용호) 직업이 뭐냐 기자도 아니고. 남의 약점 잡아서 무릎 꿇리는 사람의 직업이 뭐냐. 신종 직업이다. 이러고도 천벌 안 받을 것 같으냐”라며 김용호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