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도 아닌 미스코리아가 광고에서 버젓이 밝힌 '첫경험'
2021-09-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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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내손을… 그이는 지금 제 아빠'
1981년 '주부생활' 맥주 광고서 고백

사람들에게 첫 경험은 소중하지만 공개돼선 안 되는 비밀 일기장과 같다. 그런데 인기도 많았을 미스코리아 출신이 민감한 사생활로 비칠 수 있는 지점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그것도 신문 지상에 대문짝만하게 광고(?)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미스코리아가 광고에 버젓이 밝힌 첫 경험'이라는 에로틱한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1975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2등인 선(善)에 입상한 이연옥 씨.
이 씨는 1981년 월간 여성지 '주부생활'에 맥주회사 크라운맥주의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그런데 광고 내용이 다소 요상했다.
광고는 '이연옥 씨가 그의 첫경험에 관해 얘기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하 광고 내레이션은 다음과 같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학창 시절. 여름방학이 막 끝난 어느 날. 캠퍼스에서 지나치던 어떤 남학생. 새까맣게 그을린 내 얼굴을 보고 "바다?"라고 말했어요. 저는 "아니에요. 강"이라고 했죠
이 자연스러운 만남이 대화의 실마리…
우리 두 사람의 기분은 하나로 어우러져 저녁 데이트로 이어졌습니다.
동숭동 골목의 레스토랑에서 가늘게 떨리는 내 손을 잡고 그이가 따라준 크라운맥주. 그때 그이는 지금 저의 아빠. 난생처음 입에 대본 크라운맥주의 신선한 맛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아빠'는 현재의 남편으로 짐작된다. 사연인 즉 대학 캠퍼스에서 처음 만난 교우 남학생에 운명처럼 이끌려 즉석에서 연애를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광고가 강조하는 '첫 경험'의 포인트가 남녀 동침인지, 크라운맥주 도전인지는 불분명하다.
해당 광고 상단 오른쪽에는 '75년도 미스코리아로 현제 롯데1번가에서 미용실을 경영'이라는 이 씨의 1981년 기준 근황과 약력이 기재돼 있다.
1975년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 씨는 2000년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연기자 이하은(본명 이연옥)과는 동명이인이다.
이 씨는 미스코리아를 수상 직후인 1975년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스영인터내셔널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나 탈락했다. 대회 상금은 100만엔(당시 환율기준 3300달러)이었다.
이 대회의 참가 자격은 20세 미만이었다. 이 씨가 10대 후반 정도의 나이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지원했다는 뜻이다.
이 씨는 미스코리아 활동 후 연예인이 아닌 일반 사회인의 길을 걸은 듯하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해보면, 1977년 5월24일자 매일경제신문에 그의 동정이 등장한다.

'상은(商銀)노조가 벌이고 있는 '마감시간 단축운동'의 포스터가 제작됐는데 모델이 75년도 미스코리아 선(善)으로 본점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이연옥 양'이라는 기사다.
상은(한국상업은행)은 현 우리은행의 전신이다. 상은의 본점은 서울 명동(현 한국은행 소공동별관 자리)에 있었다.
이후 그의 인생 자취는 알려진 바 없다.
앞서 기술한 1981년판 '주부생활' 광고에서 당시에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다는 단서만 나온다.
한편 드물긴 하지만 방송에서 연예인의 첫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일이 있다.
2007년 3월 방영된 tvN 예능 프로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전'이 한 예다.
패널로 참석한 탤런트 이의정은 자신의 첫 경험이 20세 때였다고 밝혔고, 홍록기는 22세 때, 그리고 붐은 20세 때에 그랬다고 공개했다. 붐은 "방 잡기가 힘들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