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46호] 트위치 도네 음성, 여기서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트위치 도네 음성, 여기서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트위치를 비롯한 게임 방송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유명한 밈이 있다.

바로 ‘ㅋㅋ루삥뽕’이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트위치의 음성 도네이션 플랫폼 ‘투네이션’의 AI 음성 중 하나인 ‘찬구’다.

트위치는 비교적 스트리머와 시청자 쌍방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방송 플랫폼으로, 이로 인해 스트리머를 음성 도네이션으로 놀리면서 노는 문화가 발달했다. 찬구의 목소리는 이에 최적화된(?) 발성을 가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찬구의 목소리는 정말 독보적이다. 특히 ‘ㅋㅋ루삥뽕’은 에디터도 자꾸 생각나서 친구를 놀릴 때 사용하고 싶었던 적이 많다. 그런데, 이 찬구의 목소리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타입캐스트(Typecast)’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TTS(Text To Speech, 음성합성시스템) 서비스다. TTS는 작성된 텍스트를 사람의 목소리로 출력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타입캐스트에서는 찬구의 목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인공지능 성우의 목소리로 음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타입캐스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 게시하려면 타입캐스트에서 제작했다는 출처 표기를 필수로 입력해야 한다. 유료 멤버십을 사용하면 출처 표기의 제약이 사라지며 성우, 편의 기능 등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의 범위가 넓어진다.

에디터가 직접 타입캐스트에서 찬구의 목소리를 한 번 활용해봤다. 성우 목록에서 찬구를 선택한 후, 대본을 작성하고 음성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끝이다. 그뿐만 아니라 감정, 말의 빠르기, 끊어 읽기 등 음성의 섬세한 조절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놀란 건 인공지능 성우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로 퀄리티가 정교하다는 것이었다. AI 기술이 벌써 이 수준까지 진격하다니,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었다.

타입캐스트에는 찬구 외에도 게임, 애니, 리뷰, 음악 등 수많은 분야의 성우가 존재한다.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영어까지 지원해 타입캐스트의 AI 성우로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의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영상 콘텐츠에서 오디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음성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영상의 퀄리티가 몰라보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입캐스트는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지금,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점점 거대해지는 메타버스 산업

메타버스의 고공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 주에는 특히 국내 여러 기업의 메타버스 산업 진입 소식이 앞다퉈 들려왔다. 그중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소식을 소개한다.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을 제작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게임과 연계한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가상 현실 플랫폼의 개발과 함께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게임과 메타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었다. 게다가 버추얼 아이돌이라니, 아직까지는 계획만 발표된 상태지만 넷마블이 앞으로 선보일 게임이 벌써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 1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가상의 테마파크인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를 공개했다.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는 퓨처 모빌리티 시티, 레이싱 파크, 스마트 테크 캠퍼스 등 총 5곳의 가상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차를 운전하거나 미래의 탈 것을 시승하는 등 현대차가 준비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현대차가 메타버스를 자사 홍보 방법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와 같은 행보는 딱딱한 대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끌어내 미래의 고객층인 Z세대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MZ세대와 친해지자"…현대차, 메타버스에 배그까지 콘텐츠 확장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뉴스1

롯데홈쇼핑이 자사의 가상 모델 ‘루시’를 쇼호스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루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명을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메타버스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롯데홈쇼핑 뉴스룸)

“현재 난리 난 인플루언서 정체, 알고 보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영상) 다재다능한 인플루언서 등장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가상 쇼호스트라 하니 위클리 리포트 43호에서 소개했던 루이가 생각난다. 루이는 CJ온스타일의 패션 브랜드 더엣지의 가을 신상품을 홍보하며 쇼호스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이렇듯 앞으로도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약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제2의 올림픽’

올림픽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SNS에서는 ‘제2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팝캣 게임이 화제다.

팝캣은 입을 뻐끔거리는 고양이 영상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밈이다. 팝캣 영상은 짧고 간단하지만 강렬하기 때문에 수많은 2차 창작 콘텐츠를 낳았다.

팝캣 게임도 이 팝캣 밈을 활용한 바리에이션 중 하나다.(사이트) 게임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키보드 또는 마우스로 팝캣을 클릭하기만 하면 클릭 수가 누적된다. 이 클릭 수는 국가별로 집계되며, 사이트에서 국가별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위클리 리포트 작성 기준 현재 1위는 홍콩, 2위는 일본, 3위는 대만이다. 한국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는 승부욕을 불태우며 지금까지도 클릭 수를 쌓아나가고 있다.

팝캣 게임은 귀여운 팝캣을 이용해 아무 쓸모도, 의미도 없는 클릭 수를 단순히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팝캣 게임 안에서는 그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가 순위에 기여할 수 있다. 팝캣 게임은 모든 국민이 국가대표의 자격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으니 유쾌한 온라인 올림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터도 우리나라가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틈틈이 클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