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43호] '어벤져스' 오는 11월부터는 오직 이곳에서만 시청할 수 있습니다
2021-08-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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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콘텐츠 곧 IPTV 서비스 중단… 11월 한국 공식진출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갖춘 콘텐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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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보호 위해 SNS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IT 업계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 보호 정책’이 뜨거운 감자다. 빅테크 기업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틱톡까지 아동·청소년 타깃 광고 정책에 제동을 걸겠다는 내용을 앞다퉈 발표한 것이다.
지금의 아동·청소년층인 알파세대(2011~2015년 출생자)는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 시대에 태어난 세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만큼 SNS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기 쉽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플랫폼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이들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대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7일, 청소년 보호를 위해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의 맞춤형 광고에 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했다.(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주요 골자는 이렇다. 페이스북 광고주는 성별, 사는 곳, 관심사 등 미성년자의 개인 정보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 타 웹사이트에서의 활동인 쿠키(cookie)를 이용하는 타겟팅 형태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는 미성년자가 회원 가입을 할 경우에 한하여 프로필의 초기 설정을 비공개 형태로 제공한다.
구글도 이어서 지난 10일, 청소년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구글 공식 블로그) 구글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미성년자 타깃 광고를 중단한다고 했다. 구글 세이프 서치 기능은 기존 13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대상 연령을 올려 정책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청소년이 유튜브 영상을 올릴 때에는 기본적으로 비공개 설정이 적용된다.
광고 비즈니스가 주력 상품인 두 플랫폼이 청소년 보호를 위해 광고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기업이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미성년자를 새로 공략하기 위해 터를 닦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구글은 이미 아동 대상 서비스 ‘유튜브 키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역시 ‘인스타그램 13세 이하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틱톡도 지난 12일, 미성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IT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공고히 했다. 틱톡이 발표한 내용은 DM 정책 강화, 청소년 계정의 비공개 설정, 16세 미만의 이용자 계정에서 듀엣·스티치 사용 불가 등이다. 이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정책 변화가 SNS 생태계에 어떤 동향을 가져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드디어 그 괴물이 온다…
수많은 인기 콘텐츠를 거느린 디즈니플러스가 드디어 오는 11월 한국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전개하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른 OTT 플랫폼이 잔뜩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콘텐츠는 국내 IPTV 3사에서 제공됐지만 곧 서비스를 중단하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까지 디즈니플러스의 가장 유력한 공급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도 IPTV 3사 중 가장 먼저 계약하며 우위를 선점한 바 있다.
콘텐츠계의 괴물급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다른 OTT서비스 플랫폼들이 취할 행동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어찌 됐든 디즈니 덕후인 에디터는 11월부터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정주행으로 소중한 주말까지 반납할 예정이다. 행복한 뒹굴 라이프!
가상 인물, 이제 '쇼호스트'까지 됐다고?
에디터는 최근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영상을 발견했다. 위클리 리포트 23호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노래하는 버추얼 휴먼 ‘루이’가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이무진의 ‘신호등’ 커버 영상을 업로드한 것이다.
언제나처럼 커버곡 영상이겠구나 하고 시청했는데, 하단의 ‘유료 광고’ 표시가 에디터의 시선을 강탈했다. 알고 보니 CJ온스타일의 패션 브랜드 ‘더엣지’와 손을 잡은 홍보 영상이었다. 루이가 입은 화사한 청청 패션이 ‘더엣지’의 가을 신상품이었던 것이다.
루이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엣지는 루이의 이름을 딴 할인쿠폰까지 제공했고, 지난 14일에는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사실상 루이가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에디터는 루이와 같은 가상 인물이 ‘반짝’ 하고 사라질 유행이 아닌, 문화의 지속적인 흐름에 점차 편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 인물은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에 최적화된 온라인 모델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가상 인물의 활동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언택트 시대에 필수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약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의 뉴트로는 어딘가 특별하다
앞서 ‘가상 인물’을 언급했다면 이번엔 시공간을 거슬러 ‘뉴트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뉴트로 역시 가상 인플루언서처럼 문화의 흐름에 스며들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면, MZ세대는 그들이 겪어볼 수도 없었던 훨씬 옛날의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이런 MZ세대를 의식해 20세기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재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사업 43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 신용카드인 ‘외환비자카드’의 디자인을 재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원큐 데일리 플러스 카드’로,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8월 말까지만 판매한다. 게다가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레트로의 상징인 LP 턴 테이블까지 추첨으로 증정한다고 하니 한정판과 뉴트로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제대로 노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KT도 지난 10일부터 KT 레트로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인 카세트 플레이어 앨범 ‘KASSTT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앨범은 NCT, 백현, 아이즈원 등 MZ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노래로 구성됐으며 사전 예약 판매에서 이미 완판된 바 있다.
여기서 ‘가상 인물’과 ‘뉴트로’라는 두 트렌드를 비교해보자. 가상 인물이 미래 기술의 결집체라면, 뉴트로는 과거를 추억한다. 가상 인물의 주 활동 무대는 온라인이고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뉴트로는 실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시간을 바라보는 두 흐름이 동시간대의 트렌드라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
에디터는 사회상의 가치가 획일화되지 않는 다채로운 세상을 지향하고, 이 동향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