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편의점에 ‘사람’이 필요없다… AI 점원이 관리 다 하는 무인편의점 (사진)
2021-09-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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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스마트매장' 이곳에 개점
AI 카메라·선반 무게 센서로 구매 인식
"과자는 어디있어?" "과자 상품은 화면에 표시되는 선반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는 인공지능(AI) 챗봇 '스파로스'이 물건의 위치와 정보 등에 대한 안내를 음성으로 한다.
해당 지점에서는 계산조차 할 필요가 없다.
과자를 집어 들고 출입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곧바로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로 결제 문자와 영수증이 발송되기 때문.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두는 행동은 이 매장에서만큼은 필요가 없다.
무인(無人) 편의점 스마트 코엑스점은 이마트24가 선보이는 '완전스마트매장'이다.
46.3㎡(약 14평) 규모 매장 천장에는 물건 이동 여부와 고객 동선을 분석하는 AI 카메라 총 21대가 설치돼 있다. 총 700여 종 상품을 구비한 진열대는 최소 15g를 인식하는 무게 센서를 탑재해 손님이 물건을 집어 들었는지 확인한다.

매장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면 물건을 고르고 매장을 빠져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출입 게이트를 통과할 때 필요한 QR코드는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며 한 번 발급받으면 일주일간 반복 사용이 가능했다.
완전스마트매장을 완성하는 기술은 '라이다(LiDAR) 카메라'다. 라이다 카메라는 점·선·면 3D로 물체를 인식해 고객 동선을 분석하거나 상품 이동 여부를 파악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특히 여러 명이 동시에 매장에 들어와도 차이점을 구분해내는 덕분에 QR코드 하나당 최대 4명까지 매장 동시 입장이 가능했다. 안면 인식기술을 활용하는 일부 무인 편의점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나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이도 인식할 수 있다.
이 AI 카메라와 선반 무게 센서·클라우드 포스(결제·QR코드·3D 정보)를 통해 수집한 모든 정보는 리테일테크 기술 스파로스가 관리하고 있다.

매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스파로스는 손님이 집어 든 물건을 다른 진열대에 놔두고 몇 걸음 이동하자 "고객님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다른 위치에 놓으시면 결제가 될 수 있어요"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완전 무인 편의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주류와 담배를 구매할 때는 추가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후 2시~10시 사이 직원이 상주한다.
신선식품의 경우에도 재고 관리를 위한 인력이 동원된다. 현재 기술로는 완전 무인화가 힘든 상태다. 특히 초기 매장 구축 비용도 높기 때문에 무인 시스템 보급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