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불매운동 피하려고 브랜드명 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기 브랜드
2021-09-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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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불매운동 일고 있는 인기 카페
“장사가 잘 돼 매장이 늘고 있다... 홍보가 필요해”

과대 광고와 대리점 갑질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자사 브랜드를 뒤로 숨긴 채 운영 중인 아이스크림 카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백미당'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같은 사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9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이미지 세탁 성공한 남양 브랜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디저트 카페 '백미당', 커뮤니티 이용하는 웬만한 분들은 남양유업 브랜드라는 거 많이 알고 계시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들도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백화점에도 입점하고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 매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선 불매 효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고 하지만, 백미당은 그런 게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유기농 우유 아이스크림 전문매장이다. 브랜드명 뒤에 '1964'라는 숫자가 붙는데, 이는 남양유업 주식회사가 설립된 연도다.
일반 소프트 아이스크림과는 다르게 식감이 꽤 단단하고 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양발 브랜드는 다 알고 있어야죠. 언제나 남양을 응원합니다" "남양인 거 몰랐을 때 딱 한 번 사 먹고 그 이후론 두 번 다시 안 가네요. 저런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폴바셋 갑니다" "홍보가 많이 필요한 브랜드네. 다른 분들도 홍보 많이 해주시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직간접적인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강매 사건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남양유업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 주문량을 훨씬 초과하는 물량을 강제로 배정했다. 팔지 못한 물량은 환불해주지 않아 대리점이 손해를 떠안도록 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악재들로 인해 남양유업의 영업이익률은 급락했다. 2012년까지 500억~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던 남양유업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75억원,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평균 185억원의 영업 흑자로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2019년엔 4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후 남양유업은 자회사 건강한사람들, 백미당 등에 자사의 로고를 직접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악화된 이미지를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지만, 남양유업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과대 광고로 과징금 8억286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