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타이레놀 먹었더니 열뿐만 아니라 감정 기복까지 줄어드네요 (연구 결과)

2021-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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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하이오주립대 행동의학연구소 교수팀 발표
감정 동요 점수가 미복용자들보다 낮아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으면 감정 기복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진통제인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성분이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스1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스1

지난 9월 뽐뿌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레놀 의외의 효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지난 8월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알쓸축잡(알아두면 쓸 데 있는 축구 잡학사전)' 캡처본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축구선수들의 표정 관리 등 감정 기복과 경기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정 기복에 따른 에너지 낭비가 적지 때문에 한정된 에너지를 경기력 향상에만 쓸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곽재식 작가는 "백신 접종 후 복용하는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도 포커페이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을 먹은 집단과 먹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보니 먹은 집단의 기복이 낮았다"면서 "해열진통제가 몸의 열뿐만 아니라 마음의 열도 내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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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웨이 발드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행동의학연구소 교수팀은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이 실제로 감정 기복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과학회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8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을, 다른 그룹에는 가짜 약을 먹게 했다.

약을 먹고 1시간 뒤 이들에게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 등 감정의 동요를 일으킬 만한 사진 40장을 보여주고 이때 나타나는 감정을 평가하게 했다.

사진을 보고 매우 슬프게 느껴질 때는 -5점을, 매우 기쁠 때는 5점을 매겼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동시에 사진 때문에 화가 나거나 두렵게 느껴지는 등 감정이 얼마나 동요했는지를 0~10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는 정도가 가짜 약을 먹은 참가자에 비해 적었다.

감정동요 점수도 5.85점으로, 위약을 먹은 참가자 평균인 6.76점에 비해 낮았다.

단, 판단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85명을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진행, 감정에 대한 질문과 함께 ‘사진이 얼마나 파랗게 보였느냐’는 질문을 추가했다.

이들은 아세트아미노펜 섭취 여부와 상관없이 파란색 농도를 비슷하게 인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