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가성비가 지나치게 뛰어난 광고

2021-09-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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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녀전선 래핑붙인 에어아시아
추가계약자 없어 4년째 공짜 광고 중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계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웹진에 '광고 가성비 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18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18년 에어아시아 / 웹진

게시글에는 '소녀전선' 광고 래핑이 붙은 에어아시아 비행기 동체 사진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로 비교 게시됐다. 소녀전선은 중국 게임사 XD글로벌의 모바일게임이다.

해당 글은 국내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글쓴이는 해당 블로거의 말을 빌려 2018년 XD글로벌이 1년 단기로 에어아시아 항공기 겉면에 소녀전선 광고 래핑을 붙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비행기 래핑은 떼는 것도 비용이기에 추가 계약자가 없으면 그냥 놔두는 게 관례라고도 했다.

2019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19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20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20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21년 에어아시아 / 웹진
2021년 에어아시아 / 웹진

그런데 광고 일감이 없어 '2019년에도 날아다니고 2020년에도 날아다니고 2021년에도 날아다니고 있다'고 글쓴이는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소녀전선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다"며 "광고비 한번 내고 4년째 광고 중"이라며 글을 맺었다.

실제 언론 보도를 보면 2018년 7월 XD글로벌은 소녀전선의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항공사 에어아시아엑스(X)와 함께 소녀전선 캐릭터로 꾸며진 항공기를 선보였다. 에어아시아X 항공기를 게임 이미지로 덧입힌 것.

에어아시아X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말레이시아 장거리, 저비용 항공사다. 래핑 항공기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1년 동안 운행될 예정이었다.

소녀전선 래핑 작업 중인 에어아시아 동체 / 소녀전선 공식 유튜브 캡처
소녀전선 래핑 작업 중인 에어아시아 동체 / 소녀전선 공식 유튜브 캡처

항공기 외부에는 XD글로벌의 기업이미지(CI)와 소녀전선 한국어 로고, 'HK416'과 'G11' 등이 씌워졌다. 기내에는 1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와 '톰슨', 'Kar98k', 컨텐더', 'C-MS', 'MG4' 등의 캐릭터들이 래핑됐다.

이때 이후로 에어아시아 소녀전선 래핑 광고 계약 연장이나 신규 계약과 관련한 얘기가 들려오지 않는다. 글쓴이 주장이 맞는다면 그야말로 가성비 대박의 계약인 셈이다.

게임업계에서 항공기 래핑을 시도한 건 소녀전선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정식 출시에 앞서 2010년 대한항공과 함께 '짐 레이너'로 래핑된 보잉 707 항공기를 공개했다.

진에어는 2014년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활약한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김유진 선수를 축하하기 위한 래핑 항공기를 론칭하기도 했다.

소녀전선 / 구글플레이 캡처
소녀전선 / 구글플레이 캡처

한편 소녀전선의 무대는 강대국들이 벌인 3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2060년의 세계다. 문명 유지를 위해 투입되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인형의 생산과 이를 통한 이권 다툼이 갈등 배경이다.

자율인형을 매개로 한 전쟁이 발생하고 게이머가 이에 참전해 싸우게 된다. 미소녀 풍의 캐릭터와 자율인형을 동반한 전략적 전투, 총기 수집 등이 재미 요소다. 자아를 가진 로봇의 고뇌, 로봇의 자아에 대한 인류의 상반된 자세 등 철학적 고민도 담았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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