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웹툰 작가 주호민, '저작권 문제'로 완전히 고개 숙였다
2021-09-12 17:49
add remove print link
'저작권 논란' 주호민 사과문
전시회 작품 속 패턴 불법 다운
'신과 함께' 웹툰 작가 주호민이 저작권 문제로 사과했다.

주호민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장무늬 패턴 확대본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자신의 전시회에 출품했던 '계단에서 뭐하는거지'라는 설치 작품에 해당 패턴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제 작품 '짬'에 들어간 구형 위장무늬 패턴을 사용할까 하다가 시대가 바뀐 만큼 픽셀로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 위장무늬 패턴을 검색해 다운로드해 사용했습니다. 사용된 이미지에 워터마크가 박혀있는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시 시작 후 관객분께서 알려주셔서 뒤늦게 구입했습니다. 알게 된 후로는 그것만 보이더군요. 두 가지 잘못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확인을 안 하고 사용한 것, 그래서 7미터짜리 그림을 그 상태로 전시한 것.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잘 확인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워터마크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원작자가 자신만 아는 마크를 사람의 육안이나 귀로는 쉽게 구별할 수 없게 삽입하는 기술이다. 미술품이나 저작물뿐만 아니라 지폐, 최근엔 디지털 콘텐츠에도 활용된다. 저작권자가 있는 작품일 경우 특히 중요하다.


주호민의 사과문을 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을 인정하는 주펄 대인배다", "'알게 된 후로는 그것만 보이더군요'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뭘 잘못했는지 깨달았다면 제대로 된 반성인 거죠"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포토샵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텐데... 1픽셀만 좀 어긋나도 어색함을 느낄 건데 저걸 모르셨다는 건 당최 이해가 안 된다", "저작권 위반인데 다들 참신하게 쉴드한다", "이것이 현대미술?", "저작권 공익 광고도 하신 분이 이런 실수를 하시다니 깊게 반성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저걸 모를 수가 있나 진짜 무지했구나 저쪽으로", "왜 저렇게 한 거지" 등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주호민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이용 근절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호민과 재환' 전시회는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무료 전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