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47호] 이 여자들 중에서 '진짜 사람'이 아닌 사람은 과연 몇 명?

2021-09-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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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빠졌다는 얼굴 합성 어플들
가상 인플루언서 제작 기술 딥페이크(Deepfake)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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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준비하는 이 기능, 국내 SNS와 닮았다?

트위터는 최근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SNS 중 하나다. 트위터는 지난 1일, 유료 구독 상품인 ‘슈퍼 팔로우(Super Follows)’ 기능과 안전 모드를 함께 선보인 바 있다.(트위터 공식 블로그)

트위터
트위터

슈퍼 팔로우는 팔로워들에게 유료 구독 콘텐츠를 제공,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일종의 ‘후원’과 같은 개념이다. 트위터 유저가 슈퍼 팔로우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8세 이상의 성인이어야 하며, 팔로워 수는 1만 명 이상, 미국에 거주해야 한다.

안전 모드는 악의적인 발언을 일삼는 계정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유저가 안전 모드를 활성화하면 트위터의 시스템이 트윗의 내용 및 트윗 작성자와 이용자의 관계를 모두 고려해 유해하다고 판단된 계정을 자동으로 차단해준다. 두 기능 모두 유저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려는 공통의 목적이 있으며, 아직은 베타 테스트 기간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관심사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커뮤니티는 반려견, 운동, 점성술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해당 관심사를 주제로 트윗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뮤니티는 중재자를 지정해 커뮤니티만의 규칙을 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트위터는 그동안 타 SNS보다 검색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번 커뮤니티의 등장으로 검색 기능을 보완하고 더불어 유저 간의 결속력까지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트위터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이 커뮤니티 기능을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SNS가 있다. 바로 ‘빙글(Vingle)’이라는 서비스이다.

빙글
빙글

빙글은 인맥 위주의 기존 SNS와는 달리,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이다. 빙글 역시 음악, 영화, 패션 등 3천여 개의 수많은 관심사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으며, 커뮤니티별로는 ‘모더레이터’라고 하는 콘텐츠 관리자가 존재한다. 이는 트위터가 추후 선보일 커뮤니티 기능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트위터, 빙글 로고
트위터, 빙글 로고

단, 트위터의 커뮤니티는 개설할 수 있는 이용자를 극히 일부로 제한하며, DM을 통한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점차 개선될 예정이며, 커뮤니티에 초청받지 못한 이용자들도 커뮤니티의 트윗을 볼 수는 있다고 한다. 빙글은 이와 대조적으로 누구나 커뮤니티에 가입 가능하며 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빙글은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류 SNS에 밀려 입지가 약해진 상태다. 이에 트위터가 선보일 커뮤니티 기능이 빙글에게도 영향을 줄지, 준다면 그 영향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은 ‘얼굴 합성 앱’이 유행!

최근 SNS를 이용하는 인싸들 사이에서 얼굴 합성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약 50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이특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의 모습을 한 본인의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는 한 여성이 출연하는 영상에 이특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게 나라고?”… SNS에 올라온 이 여성, 사실 'SM 남자 아이돌'입니다 이특이 SNS에 올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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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의 이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합성 앱으로 제작됐다. ‘딥페이크(Deepfake)’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특정 인물의 얼굴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영상에 합성한 것을 말한다.

리페이스, 페이스플레이 로고
리페이스, 페이스플레이 로고

딥페이크 합성 앱 중 최근 인기를 끄는 앱은 바로 ‘리페이스’와 ‘페이스플레이’다. 이 두 앱의 딥페이크 기술은 말 그대로 괄목할 만한 수준을 보여준다.

눈을 뜨고 있는 얼굴의 정면 사진만을 첨부해도, 영상에서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함께 눈을 감은 모습, 옆 모습까지 구현해준다. 이와 같은 기술의 화려함으로 인해, 리페이스와 페이스플레이는 단순한 합성 앱인데도 유저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다.

로지, 루이, 루시 인스타그램
로지, 루이, 루시 인스타그램

이전 위클리 리포트에서 숱하게 소개한 바 있는 여러 가상 인플루언서들도 모두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딥페이크 기술이 남아있는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만 들어갈 수 있는 숨겨진 공간

애플이 9월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애플 유저를 위한 특별한 장치를 만들었다. 이는 애플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이벤트 페이지
애플 이벤트 페이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감성 가득한 노을을 배경으로 애플의 로고가 반기는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는 ‘9월 15일 새벽 2시, Apple 이벤트를 시청하세요’라는 문구가 함께 기재돼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아이폰13을 포함한 애플의 신제품 라인업 공개 일정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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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준비한 비밀 공간은 바로 애플 로고에 숨겨져 있었다. 중앙의 애플 로고를 누르면 숨겨진 AR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에디터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어 접속할 수 없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에디터는 다른 사람의 아이폰을 빌려 들어가 보았다. 사파리앱을 통해 해당 페이지에서 애플의 로고를 누르자, 화면이 카메라로 전환됐다. 화면 어딘가를 또 터치하니 애플의 까만 로고가 등장했다.

애플의 재치 있는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로고를 향해 다가가면 로고 안 밤하늘 풍경이 등장한다. 더욱 깊숙히 들어가니 애플이 공지한 날짜인 ‘9.14’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이 9월 14일은 현지 시각 기준이며 우리나라는 9월 15일 새벽 2시에 발표된다.

애플이 자사 페이지에서 선보인 이 기믹은 특별하지 않은 단순한 AR 기술이지만, 접속 권한을 iOS 유저에게만 부여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애플 증강현실 페이지 캡처
애플 증강현실 페이지 캡처

애플은 이를 통해 iOS 유저에게 특별한 기분을 선사했고, 애플 특유의 감성도 놓치지 않았기에 브랜드 충성심까지 다시 한 번 확보했다. (다만 에디터는 뜻 모를 박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더불어 본 목적인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바이럴 효과까지 거두며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증강현실로 구현한 밤하늘이 꽤나 예쁘니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독자들은 이 AR 기능을 한 번 체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