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떻게 살아?"… 어른이 되면 자신의 뇌를 파먹는 충격적 동물의 정체

2021-09-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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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삭동물문, 멍게과 멍게
스스로 많은 기관 소화해

멍게(우렁쉥이)는 성체가 되면 자신의 뇌를 포함한 근육, 지느러미, 신경 등을 모두 먹어 치워버린다.

15일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스스로 뇌 파먹는 생물'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성체가 되면 자신의 뇌를 먹어버리는 멍게의 사진을 게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픽사베이, 셔터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픽사베이, 셔터스톡
척삭동물문 멍게과에 속하는 멍게는 어린 시절 올챙이와 비슷한 외형과 상당히 고등한 기관을 가진다. 멍게 유생은 민감한 안점, 후각계, 뇌, 근육, 지느러미, 신경 등을 갖고 적당히 살 곳을 찾아다닌다.

이후 멍게는 성체가 되면 한곳에 정착하게 되고 민감했던 기관들은 모조리 스스로 소화해 퇴화시킨다. 여기엔 동물의 삶에 있어 핵심적인 기관인 뇌도 포함되며 일부 흔적 정도만 남기고 전부 먹어 치운다. 멍게는 이후 바닥에 뿌리를 내려 마치 식물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멍게. / 이하 셔터스톡
멍게. / 이하 셔터스톡
철학, 생물철학 등 인지과학에서 저명한 대니얼 데닛 교수는 종신재직권을 받은 대학 교수를 특이한 삶을 사는 멍게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멍게가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릴 때는 더는 뇌가 필요 없어서 그것을 스스로 먹는다. 마치 종신재직권을 받은 것과 같다"라며 이를 비판했다.

사실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커뮤니티 댓글 창에 "드라마틱한 삶이다", "부럽고 현명하다",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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