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정확하게 맞힌다면 당신은 결코 '아재'가 아닙니다
2021-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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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아쟁'이라 배웠는데 알고보니 '해금'
'깡깡이'는 해금…러 '아쟁총각'도 별명 오류

음악 퀴즈 하나.
위의 국악기는 무엇일까. 1번. 아쟁 2번. 해금
1번을 찍었다면 당신은 '아재'일 확률이 농후하다. 정답은 2번 해금이다.
아쟁은 바로 이것이다.

왜 이런 혼돈이 생긴 걸까.

50대 초반 그러니까 1970년대생 세대까지가 배웠던 단일 음악 국정 교과서에 해금의 사진 아래에 당당히 '아쟁'이라고 써 붙인 편집 오류가 있었다.
당시 국악계의 활동·영향력이 미진해 이 잘못이 수정되기까지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렸다.
오히려 시험 문제로 내기 딱 좋아 해당 사진의 이름을 묻는 문제가 단골로 출제됐다. 해금이라고 쓰면 오답처리 되기 십상이었다고 한다. 학교에 따라 이의를 냈을 때만 정답 처리해 줬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학생들은 찍은 것으로 간주해 나몰라라 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세대의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금을 아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 팝페라 가수 비타스 뷰맥의 별명이 잘못 자리잡히는 상황까지 연결됐다.
비타스가 목으로는 일정한 하이톤을 내면서 마이크 든 팔을 왕복해 내는 사운드의 특색이 해금 소리와 유사했다. 그런데 국내 네티즌들은 그에게 별명을 '해금 총각'이 아닌 난데없는 '아쟁 총각'으로 붙였다.
아쟁이라는 어감이 더 재미있는 점도 있지만, 해금의 악기 이름을 아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구세대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아쟁은 중국 당나라 때 등장한 악기로, 한반도에는 고려시대 때 송나라로부터 전해졌다고 한다. 형태는 가야금과 닮았는데 주법은 해금과 비슷하다. 국악계에서는 이에 착안해 해금과 가야금으로 합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민간에서 속칭 ‘깡깡이’라고 부르는 해금도 고려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됐다. 이후 궁중 연주는 물론 민속악 연주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